"비버, 아리아나 대신 스페인 범죄자가?"…美 가수 유튜브 줄줄이 해킹

저스틴 비버 네이버 프로필. 빨간 네모 상자가 해킹 당한 영상이다. 누르면 재생할 수 없는 영상이라는 안내문구가 뜬다. 사진=네이버
저스틴 비버 네이버 프로필. 빨간 네모 상자가 해킹 당한 영상이다. 누르면 재생할 수 없는 영상이라는 안내문구가 뜬다. 사진=네이버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에미넴, 더 위켄드 등 유명 가수들의 계정이 해킹을 당했다.

5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유명 가수들의 유튜브 계정이 해킹 당해 현재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스페인 범죄자가 노래를 부르는 패러디 영상이 게재됐다. 게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영상들은 삭제됐다.

영상은 ‘저스틴 비버-프리 파코 산스 (ft. 윌 스미스, 크리스 록, 스키니 플렉스 & 로스 페라오스)’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이는 스페인어권에서 한때 ‘밈(유행 짤)’으로 유명한 영상으로 ‘파코 산스’는 질병을 앓는 척 거짓말을 해 수천명의 사람들로부터 기부금을 사취한 혐의로 현재 감옥에 있는 범죄자다. 산스가 기타를 반대로 들고 노래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킹 당한 유명인 계정. 사진=트위터
해킹 당한 유명인 계정. 사진=트위터

제목 피처링은 지난달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가 자신의 아내 관련 농담을 한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린 것을 인용해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 게재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해킹은 트위터리안 로스 페라오스(@lospelaosbro)에 의해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초 생성한 신생계정인 로스 페라오스는 팔로워들로부터 다음 해킹 대상을 제안받았다. 현재 그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신생계정임에도 75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모았다. ‘프리 파코 산스’ 외에도 성적인 농담을 담은 밈 영상을 해킹한 계정에 업로드한 뒤 자신의 계정에 공개했다.

해킹당한 유명인 계정에 올라온 알 수 없는 영상. 사진=트위터
해킹당한 유명인 계정에 올라온 알 수 없는 영상. 사진=트위터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해킹 피해를 입은 계정은 테일러 스위프트, 아리아나 그란데, 위켄드, 저스틴 비버, 해리 스타일스, 마이클 잭슨, 칸예 웨스트, 드레이크, 트래비스 스콧, 릴 나스 엑스, 주스 월드 등 유명 가수들의 계정이다.

데일리메일은 보안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번 계정이 유명인 계정이 보안 취약성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워버튼 F5 랩스 연구원은 “칸예나 비버에게 피싱 메일을 보내는 것은 웹사이트를 공격하는 것보다 훨씬 간단하다”며 피싱 메일로 인한 해킹이라고 추정했다. 스타 계정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다양한 계정에 비슷한 비밀번호를 사용할 것이고, 기본적인 사이버 보안 조언을 따르지 않아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