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역사와 발전 방향을 면밀히 분석한 국내 연구진 논문이 주목받고 있다. 과학기술논문색인 확장판(SCEI)급 저널인 '정보디스플레이저널(Journal of Information Display, JID)'에 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연구의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이준엽 성균관대 교수, 곽정훈 서울대 교수, 박재형 인하대 교수 연구팀은 최근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가 발간하는 JID에 첨단 디스플레이의 핵심 기술 개발 현황을 소개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논문을 게재했다. '최근 증강·가상현실(AR·VR), 양자점발광소자(QLED), 유기발광소자 (OLED) 디스플레이 성능 발전 상황'이란 주제의 논문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동향을 집중 분석했다. JID는 2000년 창간해 2011년 한국연구재단, 2011년 스코퍼스, 2020년 SCIE 인용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국내 최상위 디스플레이 기술 저널로 현재 593편 논문이 게재됐다.
논문에 따르면 OLED는 청색 인광 OLED와 지연 형광 OLED 분야에서 활발하게 기술 개발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효율 청색을 구현하기 위해 인광과 지연 형광 물질을 기존 형광 물질과 조합하는 기술에서 큰 진전을 나타났다.
QLED 분야에서는 환경에 유해한 카드뮴(Cd) 원소를 배제하고 양자점을 이용한 성능 향상 기술 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QLED 디스플레이 구현에 필수적인 잉크젯 프린팅 기술 발전도 한창이다.
3차원(3D)과 AR·VR에서는 체적 격자와 편광 의존 구조를 이용한 AR·VR 글래스 광화각 구현과 두께를 줄이기 위한 기술 발전이 부각됐다. 특히 홀로그래픽 AR·VR 글래스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화질 향상 기술이 크게 진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회는 연구 결과가 디스플레이 발전 방향을 파악할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관련 연구도 지속할 계획이다.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관계자는 “그동안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많은 연구 결과가 발표됐지만 전체적인 기술 추이와 현재 기술 개발 현황을 제시하는 연구는 미미했다”면서 “이번 연구는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역사 뿐 아니라 최근 연구개발(R&D) 동향을 파악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평가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