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초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이창양 KAIST 교수가 지명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이 내정됐다. 새 정부 경제팀을 이끌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에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낙점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기 내각 경제팀을 구성하며 능력과 전문성, 현장 경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후보자들의 면면은 정책과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이다. 민간이 주도하는 산업경제 정책을 예고했던 윤 당선인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은 10일 경제부총리와 산업부, 과기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국방부 장관은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박보균 전 중앙일보 편집인, 보건복지부 장관과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각각 정호영 전 경북대 병원장, 김현숙 전 의원,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발탁됐다.
윤 당선인은 이창양 산업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며 “상공부를 시작으로 15년간 행정관료로 통상과 산업 정책을 두루 다뤘다. 학계에 몸을 담은 후에는 기술혁신경제 전문가로서 첨단산업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이론, 실무를 겸비했다. 저상장을 극복하고 산업구조 고도화의 밑그림을 그릴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이종호 과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반도체 기술 권위자로, 비메모리 반도체 표준기술인 '벌크핀펫'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분”이라면서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문제해결 과제형 연구개발(R&D) 전환은 물론, 역동적인 혁신성장의 토대가 되는 첨단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어낼 분”이라고 평가했다.
경제팀 수장인 경제부총리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은 추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윤 당선인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기재부 제1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국정 현안에 대한 기획 능력을 높이 평가받아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당 원내수석부대표로서 전략기획과 원내 협상을 주도했다”면서 “공직 전문성과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는 토대를 만들고 의회와의 소통도 원활하게 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외교안보 부처로는 유일하게 후보자를 발표한 국방부 이종섭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튼튼한 안보와 강력한 국방력을 구축하면서 동맹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이뤄낼 것”이라고 믿음감을 나타냈다.
부동산 정책을 진두지휘할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적임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대위 주요 정책과 공약을 설계한 분”이라며 “공정과 상식이 회복돼야 할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다. 충분한 주택공급, 시장 안정과 균형발전, 광역교통을 담당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출신 박보균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겐 언론과의 원활한 소통, K-컬쳐 규제 해소, 문화수출산업 부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정호영 전 경북대 병원장을 지명하면서는 “재정과 복지는 차관으로 뒷받침하고 장관은 보건의료 전문가로 인선해야 한다는 중론에 따라 현장의료와 의료행정 전문가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존폐기로에 놓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김현숙 전 의원을 내정했다.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으로, 현재 당선인 정책특보다.
윤 당선인은 “국가와 전체 국민을 위해 해당 분야를 맡아 가장 잘 이끌어주실 분인가를 기준에 뒀다”면서 “나머지 부처도 검증이 완료되는 대로 국민에게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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