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테슬라 봇에 인간 두뇌 다운로드 하면 '영생' 가능"

뉴럴링크는 뇌에 칩을 이식해 척수마비 환자를 치료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럴링크
뉴럴링크는 뇌에 칩을 이식해 척수마비 환자를 치료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럴링크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고 있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로봇에 인간의 뇌를 다운로드해 ‘불로장생’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9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진행한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머스크는 마티아스 되프너 기자가 ‘인간의 두뇌를 옵티머스(테슬라 봇)에 다운로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뉴럴링크(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는 뇌와 척수 손상을 해결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향후에는 개개인의 인격과 기억 등 개성을 결정하는 것들을 로봇에 다운로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의 설명에 따르면, 이 같은 발전은 오늘날의 컴퓨터 메모리 형태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는 “우리의 기억은 사진이나 비디오로 휴대폰 또는 컴퓨터에 저장된다”며 “컴퓨터와 휴대폰은 우리의 의사소통 능력을 마법처럼 증폭시켰다”고 말했다.

뉴럴링크 칩을 이식한 원숭이. 지난 2월 실험 투입된 원숭이가 최소 15마리 죽었다는 주장이 일어 동물학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머스크는 연구와 무관한 이유로 6마리를 안락사시켜 사체에 이식수술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사진=뉴럴링크 유튜브 캡처
뉴럴링크 칩을 이식한 원숭이. 지난 2월 실험 투입된 원숭이가 최소 15마리 죽었다는 주장이 일어 동물학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머스크는 연구와 무관한 이유로 6마리를 안락사시켜 사체에 이식수술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사진=뉴럴링크 유튜브 캡처

2016년 머스크가 공동 설립한 뉴럴링크는 사람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해 뇌 활동을 기록하고 자극해 질병이나 장애를 극복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뇌에 ‘칩’을 이식해 뇌의 신경전달에 나타나는 신호를 디지털 신호를 바꿔 연결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머스크는 원대한 포부와 반대로 영생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오래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생각을 바꾸지 않는 사람들이 죽지 않으면 우리는 낡은 관념에 갇혀 사회가 발전하지 못한다”고 했다.

한편, 머스크의 전 연인인 캐나다 출신 팝가수 그라임스는 머스크의 라이벌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의장 겸 블루오리진 설립자 향해 “베이조스는 ‘사이멕(소설 ‘듄’에서 로봇에 기억을 이식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 될 것”이라고 조롱한 바 있다. 베이조스가 장수와 항노화 연구에 투자한 전적을 비웃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베이조스는 기술에 어떤 관심이 있는지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