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2025년 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한국 콘텐츠 투자와 K-OTT 투자 확대 등에 따라 이용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 한류백서'를 발간했다. 백서는 2021년을 '방송콘텐츠가 OTT를 통해 세계로 영향력을 확대한 원년'이라고 명명했다. 2020년 약 9935억원 규모였던 국내 OTT 시장은 2025년 1조9104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류백서는 글로벌 통합 형태 수출 계약 대폭 증가와 다수 글로벌 OTT가 국내는 물론 아시아 이용자 유치를 위해 K-콘텐츠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K-드라마는 국경 한계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주류' 문화 일부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OTT 사업자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있던 로맨틱코미디 등 전통적인 한류 드라마 제작을 주도하고, 글로벌 사업자와 국내 제작사 협력으로 좀비 등 다양한 장르 콘텐츠가 제작되며 보다 많은 K-드라마가 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백서는 영화 한류에서 대중국 수출 증가에 주목했다. 2019년 14억원을 기록한 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1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세 배 성장이다. 한국영화가 중국을 상대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2014년 99억원을 능가하는 성적이다. 리메이크 판권 판매가 주를 이뤘다.
지난해 음반 수출액은 2020년 1649억원보다 66.7% 증가한 271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로 해외 투어를 포함한 오프라인 공연 재개가 어려운 상황에서 글로벌 팬 수요가 포토카드, 사진집 등 각종 굿즈가 포함된 실물 음반 구매로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음악산업 수출액 비중은 일본(51.5%), 중화권(15.5%), 동남아시아(17.1%), 북미(13.6%), 유럽(3.0%), 기타(2.2%) 순으로 나타났다. 북미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배 넘게 증가했으며 북미 시장 비중도 10%를 넘었다.
게임 한류는 콘솔 플랫폼으로 새로운 전성기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8세대 콘솔 인기, 온라인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 확대 등으로 한국 콘솔 시장은 2020년 1조9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57.3% 성장했다. 세계 게임 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유럽 시장을 겨냥해 개발되는 게임이 늘고 있으며 콘솔게임으로 진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음식 한류 성과를 나타내는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3조7000억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역대 최초 100억달러를 넘기는 저력을 보여줬다. 미디어를 통한 간접 경험이 음식 한류 생성과 유지에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했다. 방탄소년단이 맛집으로 꼽은 해외 한식당이나 '오징어게임' 속 달고나 등이 주목받는 현상은 간접 경험이 직접 경험으로 치환된 대표 사례다.
최경희 국제문화교류진흥원 조사연구팀장은 “코로나19 팬데믹 터널을 통과하는 현시점에서 '2021 한류백서'에 수록된 11개 부문별 분석은 당면 문제를 세세히 살펴보는 오늘의 기록이자 내일을 위한 준비”라고 백서 발간 의의를 밝혔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