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수출이 전면 중단되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30%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일본경제연구센터는 최근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가 러시아를 대상으로 단행한 경제 제재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수치를 얻었다고 밝혔다.
닛케이에 따르면 러시아의 수출 루트가 완전히 끊긴다고 가정한 손실액은 약 4600억달러(약 581조610억원)다. 지난 2018년 러시아 GDP가 1조6573억달러였던 것을 고려하면 약 30%가 증발하는 셈이다. 손실 예상액 가운데 약 50%는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품목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나머지는 철강, 귀금속, 목재 등이다.
닛케이는 앞으로 유럽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제재 실효성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미국은 천연가스 등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금지했다. 주요 7개국(G7)은 러시아에서의 석탄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뜻을 모았다. 일본도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를 결정했다.
2018년 기준 러시아의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다. 현재 중국은 서방국가들과 달리 대 러시아 경제 제재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닛케이는 중국 이외 국가들만 무역 제재에 나서도 2018년 명목 GDP의 약 24% 수준인 4000억달러의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수입이 중단되는 것도 큰 위기다. 미국과 유럽, 일본이 러시아 수출을 전면 중단하면 총 3000억달러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닛케이는 러시아가 이들 국가보다 더 큰 피해를 받을 것으로 봤다. 주요 부자재, 설비 등을 들여오지 못하면 광공업 등 주력산업이 '개점 휴업' 상태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특히 반도체, 기계 등 첨단산업 분야 수입량이 절반으로 감소하면 러시아 산업의 국내 생산은 총 1100억달러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중국이 러시아에 계속 첨단산업 소재·부품·장비(소부장)을 수출하면 제재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8년 기준 러시아 주요 수출국과 비중
자료:OECD, 니혼게이자이신문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