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산업은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모빌리티 개념으로 전환되고 있다.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차량 공유·서비스, 전동화 등이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앞다퉈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개발에 뛰어들면서 자동차 산업의 무게 중심도 기계와 하드웨어 기반에서 전자기술 및 소프트웨어(SW)로 이동하는 변혁기를 맞았다.
자동차 기본 레이아웃을 의미하는 차량 아키텍처도 파워트레인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능 성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화와 커넥티비티는 미래 모빌리티 중심인 차량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근본적으로 재정비한다. 미래 자동차 특성과 운전 경험을 정의하는 SW에 기반을 둔다. 이 가운데 안전과 직결되는 브레이크 시스템은 주행 안전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미래 브레이크 시스템 역시 자율주행과 전동화 요구 사항을 충족하도록 점차 지능화되고 있다.
미래 브레이크 시스템의 조건은 무엇일까. 단순히 안전한 감속만이 아니라 타협 없는 안전성·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결합하기 위해 시스템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한다. 과거 브레이크 시스템이 단순한 기계식 시스템이었다면 미래의 브레이크 시스템은 ABS, ESC 같은 전자 안전 시스템과 함께 주행 안전에 능동적으로 기여해야 한다. 차량 효율성과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새로운 기술도 요구된다.
이를 위해 콘티넨탈오토모티브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미래 브레이크 시스템 기술 개발에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며 혁신 로드맵을 제시했다. 2016년에 최초로 전자 유압식 브레이크 바이 와이어 MK C1 브레이크 시스템을 선보이며 미래 모빌리티에 한 걸음 다가갔다. 지난해 MK C1을 기술적으로 개선하고 레벨 3 이상의 자율주행을 위해 설계한 2세대 브레이크 MK C2를 선보이는 등 자율주행과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MK C2에 탑재한 '브레이크 바이 와이어'(brake-by-wire) 시스템은 전기차로 정상 주행을 할 때 발생하는 모든 감속 가운데 80% 이상은 회생 제동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며, 미래 브레이크 시스템과 모션 제어 솔루션을 구현한다. 강력한 역동성을 갖춰 자율주행 상황에서 자율이나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 압력이 필요할 때마다 운전자가 실질적인 페달 반응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서 150밀리초 내에 브레이크 압력을 신속하게 생성한다. 회생 제동과 휠 제동을 원활하게 결합하면 회생 효율을 최대 30%까지 높일 수 있다. ㎞당 최대 5g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낮출 수 있다.
MK C2는 전자식 페달을 적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갖춰 혁신적인 차량 인테리어 디자인과 실내 설계를 가능케 함으로써 새로운 차량의 개념을 제시한다. 1세대보다 더 작고 경량화한 MK C2는 멀티 로직 아키텍처와 이중화 폴백 레벨 채택을 통해 모듈화했다. 다양한 플랫폼에 쉽게 적용할 수 있어 가용성과 확장성도 크게 향상했다.
미래 모빌리티 사회가 점차 상용화되면서 지난 10년보다 최근 1년의 변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제까지 자동차가 안전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느냐에 집중됐다면 미래 모빌리티는 더 지능화되고 있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확산 등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가까워질수록 기존 자동차 산업에서 중요하게 생각되었던 것과는 차별화된 가치가 더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자동차가 처음 만들어진 시점부터 지금까지 가장 중요한, 안전장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브레이크 시스템 역시 미래 모빌리티를 향해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동 수단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안전임을 잊으면 안 된다. 안전의 핵심인 브레이크 기능 자체의 중요성과 가치는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능이 발전하고 운전 주체가 사람에서 기계로 바뀌어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윤성환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코리아 이사 seonghwan.yoon@continent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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