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메타도 스마트워치...'손목 위 전쟁' 점화

애플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시리즈7'. 사진=애플 이벤트 갈무리
애플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시리즈7'. 사진=애플 이벤트 갈무리

올해 구글·메타(옛 페이스북) 등이 잇따라 자사 첫 스마트워치를 선보이며 시장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애플과 삼성전자, 화웨이 등을 중심으로 편성된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 새로운 참가자들이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 "애플워치로 체온 잰다...혈압·혈당은 아직"

올가을 출시를 앞둔 '애플워치 시리즈8'엔 기존에 없던 기능이 추가된다. 체온 측정 등 새로운 건강 기능과 위성 연결을 통한 긴급 문자 메시지 기능이 핵심이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혈압·혈당 센서는 제외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애플워치8에 사용자의 체온이 정상보다 높은지 등을 측정해주는 체온 센서가 추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기능은 애초 여성의 출산 계획을 돕기 위해 설계됐으며, 정확한 측정 값을 표시하지는 않는다.

체온 측정 외에도 여성 건강 기능이 추가된다. 심방세동(심장에서 발생하는 불규칙하고 빠른 맥박 형태) 감지 기능이 확대된다. 이 외에도 새로운 형태의 저전력 모드가 추가돼 배터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용자들이 기대했던 혈압 등 측정 기능은 올해 신제품에 탑재되지 않는다. 애플은 현재 사용자의 고혈압 여부 등을 판단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 중이나, 직원 대상 테스트 중 정확도가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부를 찌르거나 피를 뽑지 않고 혈당을 측정하는 '비침습적' 혈당 측정 기술 또한 개발 중이나 이 역시 실제 제품 탑재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됐다.

◇ "갤워치5, '체온 측정' 탑재로 맞불...최상위 '프로' 모델"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4'. 사진=삼성 유튜브 갈무리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4'. 사진=삼성 유튜브 갈무리

삼성전자도 올해 갤럭시워치에 체온 측정 기능을 처음 탑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워치4에 혈압, 심전도,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센서를 탑재한 바 있다. 올해 출시될 5세대 제품에는 체온 측정 기능까지 추가된다.

체온 측정 기능의 핵심은 정확성이다. 직사광선 아래, 운동 등 사용자가 처한 외부 환경에 따라 손목 피부 온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대한 정확한 체온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고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갤럭시워치5는 지난해와 달리 최상위 기종까지 포함해 총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될 전망이다.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갤럭시워치5 '프로' 버전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델 번호는 'SM-R925'로 기존 제품보다 배터리 용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매체는 프로 모델이 최대 572mAh의 배터리 용량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작 대비 약 60% 커지는 셈이다. 갤럭시워치4 배터리 용량은 모델별로 274~361mAh 수준이다.

갤럭시워치4는 삼성전자 타이젠이 아닌 구글 '웨어OS'를 운영체제(OS)를 탑재해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기기 연동성을 강화했다는 호평을 받았으나, 배터리 효율은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 차기작 배터리 용량을 늘려 이 점을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 구글·메타 합세...시장 순위 달라질까

구글 스마트워치 '픽셀워치' 예상 렌더링. 사진=존프로서
구글 스마트워치 '픽셀워치' 예상 렌더링. 사진=존프로서

구글은 오는 5월 개최되는 개발자 회의 '구글 I/O'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 13과 함께 첫 스마트워치 '픽셀워치'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인 외형이 갤럭시워치를 닮았다. 구글 웨어OS가 탑재된다. 업계는 구글이 픽셀워치 가격대를 300달러(약 35만원) 이상으로 설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타'로 이름을 바꾼 페이스북 역시 올해 첫 스마트워치를 공개할 계획이다. 분리형 디스플레이와 전면 카메라를 탑재한 다소 독특한 형태다.

메타(옛 페이스북)가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진 스마트워치 콘셉트 이미지. 사진=렛츠고디지털
메타(옛 페이스북)가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진 스마트워치 콘셉트 이미지. 사진=렛츠고디지털

지난 2월 네덜란드 IT매체 렛츠고디지털은 메타가 파란색 고무끈을 시곗줄로 달아놓은 스마트워치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가죽이나 실리콘 등으로 만들어진 일반적인 시곗줄과 다르다. 시계 전면부엔 카메라가 설치돼 셀카를 찍거나 영상통화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한편 올해 스마트워치를 포함한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팬데믹 여파에도 지난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 변동이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부동의 1위'는 애플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1년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10.2% 점유율로 애플(30.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화웨이(7.7%)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