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차량용 반도체 부족은 향후 20년간 겪을 배터리 공급 부족에 비하면 '에피타이저(전채요리)' 수준”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R.J. 스카린지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배터리 셀 생산량을 합쳐도 향후 10년간 수요의 10%도 안 된다”면서 배터리 공급 부족 현상에 대해 경고했다고 1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런 전망은 배터리 주요 원자재인 코발트, 리튬, 니켈 공급 부족으로 비용이 오르는 등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가 부담을 떠안은 가운데 나온 것이다.
스카린지 CEO는 전기자동차 시장이 현재 백만 대 수준에서 10년 후 수천만 대까지 커질 것이라며 '배터리 확보'가 넘어야 할 산이라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트위터를 통해 “리튬 가격이 미친 수준으로 올랐다”면서 “직접 채굴하거나 정제해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카린지 CEO는 리비안의 배터리 확보 전략에 대해 “다양한 공급업체와 거래하고 공동 투자를 구조화해 내부 셀 생산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사추세츠공대(MIT) 출신 엔지니어인 스카린지가 지난 2009년 창업한 리비안은 테슬라가 승용차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상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주력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리비안은 일리노이주 공장 연간 생산능력을 20만대로 2023년까지 확대하고, 2024년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에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