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텍이 북미 글로벌 전기차 업체에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공급한다. MLCC는 전자부품 회로에 안정적으로 전기가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이다. 전기차 한 대에 MLCC가 1만개 넘게 들어간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텍은 최근 북미 글로벌 전기차 업체로부터 MLCC 공급 최종 승인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종 품질테스트(퀄)를 통과했으며, 올해 안에 북미 글로벌 전기차 업체 1차 협력사를 통해 공급한다.
아모텍 MLCC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관련 부품에 적용된다. 해당 사이즈에서 최고 용량의 제품이다. 글로벌 톱티어급 MLCC 제조사만 양산할 수 있는 제품이다. 아모텍은 해당 업체에 공급하는 MLCC 종류를 확대하며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에 적용하는 MLCC는 일반 범용 MLCC 제품과 달리 품질테스트가 상당히 까다롭다. 고온이나 고압 환경에서 특정 기능을 구현해야 한다. 내구성과 신뢰성이 가장 중요한 글로벌 전장용 MLCC 시장에서 일본, 한국 등의 소수 대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다.
아모텍이 북미 글로벌 전기차 업체 대상의 MLCC 공급에 성공한 건 제품 개발·양산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아모텍은 신사업으로 MLCC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차별화한 기술력도 확보했다. MLCC와 제조 공정이 유사한 칩 배리스터를 20년 이상 생산하며 기술을 축적했다. 여러 MLCC 전극 재료를 조합해 적용 산업별로 최적의 제품을 양산할 수 있는 기술도 갖췄다. 아모텍은 MLCC 재료, 제품 구조, 조성 등 다양한 기술 특허를 보유했다.
아모텍은 MLCC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에 탑재할 MLCC 공급을 늘릴 방침이다. 자동차가 전장화되고 전자기기가 고사양화되면서 MLCC 수요는 매해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아모텍은 5세대(5G) 통신 기지국, 반도체 장비, 의료기기, 군수 장비 등 고온·고압 환경에서 필수로 사용되는 PME(Precious Metal Electrode type) 계열의 특수 MLCC도 개발한다. 니켈계 BME(Base Metal Electrode type) 분야에서도 다양한 전압, 용량, 사이즈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군을 구축했다. 범용 제품부터 특수 제품까지 다양한 MLCC 라인업을 확보했다.
성과도 가시화됐다. 아모텍은 지난해 11월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에 MLCC를 처음으로 공급한 이력을 발판으로 삼아 현재 글로벌 통신장비업체로부터 제품 승인 작업을 밟고 있다. 이번 북미 글로벌 전기차 수주를 계기로 다른 완성차 업체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도 짙어졌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