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적정성 논란을 야기한 교육행정 정보시스템(NEIS, 나이스) 이용자환경(UI)·이용자경험(UX) 솔루션 도입 사업이 가격을 올려 정식 공고됐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4세대 지능형 나이스 구축(인프라 2단계) 상용SW(UI·UX솔루션) 도입' 사업 가격을 약 67억원으로 책정·공고했다. 전체 코어는 1971코어로, 코어당 약 340만원 꼴이다.
지난달 초 사전 규격이 공지됐을 당시 1971코어에 사업비 18억4289만원, 코어당 93만5000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약 3.6배 높은 수준이다. 이보다 앞서 코어당 93만5000원으로 사전 규격이 공지되자 UI·UX 전문 소프트웨어(SW) 기업은 반발했다.
나라장터 쇼핑몰에 등록된 UI·UX 솔루션 가격은 코어당 560만~932만원이라며 등록가의 5분의 1~10분의 1 수준의 예산으로는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경쟁입찰이 아니라 나라장터 쇼핑몰 선정 방식으로 진행한 1단계 사업 선정 업체가 쇼핑몰 단가 수준으로 납품할 예정으로 알려짐에 따라 SW기업 불만이 고조됐다.
KERIS는 입찰공고 이전에 6개 기업으로부터 받은 견적서에서 2개 기업이 사전규격 가격 수준의 견적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 기업이 있음에도 이보다 높은 가격으로 발주하면 향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게 KERIS 입장이었다.
UI·UX 기업은 하드웨어(HW) 및 SW 구입비는 조달품목인 경우 조달단가를 기준으로 산정하도록 돼 있다고 반박했다. 일정 예산이 확보돼 있는 상황에서 다시 견적을 받게 되면 견적 단가를 낮춰 시장 질서를 훼손하는 사례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의견도 많았다.
논란이 커지자 KERIS는 SW기업 대상 설명회를 개최, SW기업 의견을 반영해 쇼핑몰 수준은 아니지만 사전규격보다는 높은 예산을 책정하겠다고 밝혔다. UI·UX 기업 관계자는 “SW기업 의견이 일부 수용돼 다행”이라며 “전체 1971코어에 67억원이 책정된 것은 UI·UX 사업으로는 대형 사업인 만큼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기업 관계자는 “SW 적정 가격 확보를 위해 분리발주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분리발주 참여 기업로부터 다시 견적서를 받아 가격이 낮추는 일을 방지해야 한다”며 “견적서를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조달 단가나 시장점유율 일정 순위 이상 업체를 기준으로 사업비를 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세대 지능형 나이스 구축 상용SW 사업은 17개 시·도교육청과 교육부 총괄센터(한국교육학술정보원), 지능형 나이스 재해복구센터(1센터 조치원, 2센터 대구)에 UI·UX 솔루션을 설치하는 게 핵심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