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종 알피니언 대표 "프리미엄 전략 가동, 내년 매출 1000억 달성"

박현종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 대표
박현종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 대표

일진그룹 초음파 의료기기 전문기업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이 프리미엄 전략으로 내년 매출 1000억원 달성에 나선다.

박현종 알피니언 대표는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고급형 초음파기기 출시를 통해 2023년 1000억원 매출과 두 자릿수 수익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또 “초음파 진단기를 넘어 신개념 초음파 치료기를 선보이고, 인공지능(AI) 진단보조 솔루션으로 차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 이란사업총괄, 삼성메디슨 전략마케팅팀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1월부터 알피니언 대표를 맡고 있다. 취임 첫해 매출 24%, 영업이익 760% 성장을 거뒀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각각 621억원, 43억원이다. 올해도 20~30%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

기존 중저가 모델 중심에서 플래그십 모델 '엑스큐브' 시리즈를 출시하고 중고가 라인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두드러졌다.

전 세계 초음파 의료기기 시장은 일명 'GPS'로 불리는 GE헬스케어, 필립스, 지멘스를 비롯해 캐논, 마인드레이, 삼성메디슨, 히타치 등이 1~2군에 포진해있다. 알피니언은 선두권 진입을 위해 고가 라인업을 강화해 선진국과 대형병원 시장에 진입하는 '프리미엄 전략'을 가동하기로 했다.

알피니언 초음파 진단기기 엑스큐브 90 (사진=일진그룹 알피니언)
알피니언 초음파 진단기기 엑스큐브 90 (사진=일진그룹 알피니언)

이를 위해 내년 고급형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의원급과 중소형 병원이 주요 수요처였지만 고급형 모델이 출시되면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다. 이를 통해 내년 두 자릿수 수익률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초프리미엄급 제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제품 경쟁력 향상뿐만 아니라 세계 대형병원 대상 영업 역량과 유통 채널 확보도 중요한 만큼 직접 신약 개발을 시작하고 바이오 사업을 확대 중인 일진그룹과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 현재 10가지 정도인 AI 자동측정과 진단보조 기능을 60개로 늘리고 국내 AI 전문기업과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현종 대표는 “초음파 기기는 의료진 숙련도에 따라 진단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AI를 접목해 경험이 적은 의료진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진단과 판독을 보조하는 솔루션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치료용 초음파는 미래 먹거리다. 알피니언은 국내에서 진단용 초음파 기기와 치료용 초음파 기기를 모두 직접 제조·판매하는 유일한 회사다. 현재 고강도 집속형 초음파(HIFU) 기술을 활용한 자궁근종 치료기기를 판매하고 있다. 기압 변화를 통해 병변 조직을 괴사시키는 차세대 초음파 치료기를 개발 중이다.

박 대표는 “세계적으로 초음파 치료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수술 없이 병변을 제거할 수 있는 장점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라며 “임상을 통해 기술의 유용성을 증명하고 불안감이 해소되면 본격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