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외교정책은 경제통상과 기술안보에 방점을 둔다. 선진국으로서 내년 이후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진출도 추진한다.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경제안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경제안보·기술동맹을 추진하겠다며 “특히 공급망 불안 문제 대응을 위해 경제통상 외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재외공관망 중심 조기경보시스템을 강화, 공급망 위기 등에 신속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미중간 전략적 경쟁 △글로벌 공급망 불안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언급하며 “그 어느 때보다 외교의 중요성이 높은 엄중한 상황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 외교기조는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실현”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구축해 우리 외교의 중심축을 튼튼히 하겠다”고 밝혔다. 대북제재 이행을 위한 국제협력도 주도하겠다는게 박 후보자 구상이다.
일본에 대해선 '미래협력관계'와 '한미일 3국 협력 증진', 중국에 대해선 '국익과 원칙' '정경분리' 등을 외교 기조로 내세웠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문제에 대해선 “우리 안보를 위해서 가장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내년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경제사회이사회, 인권이사회의 이사국으로 동시에 진출하겠다고도 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세계 일류국가는 '부국강병' 경제력과 군사력으로만 완성되지 않고 문화가 융성해야 한다”며 장관으로 임명되면 이같은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K-컬처는 글로벌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언어가 됐고 일류 문화국가로 다가가는 기회가 활짝 열렸다”고 평가했다.
문화·체육·관광 분야에선 코로나19 어려움에서 벗어나 조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 및 국회와 긴밀히 협의, 여행업 등 손실보상 대상에서 제외된 업종 지원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문화·예술·스포츠·관광 산업 주무 장관으로서 전문성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 박 후보자는 “40년 가까이 언론인으로 일하며 해외 취재에 나설 때마다 박물관·기념관·미술관·기록관을 다니며 세계 역사 주요 현장과 문화예술·체육인 삶을 추적했다”고 역설했다.
박 후보자는 “문체부 장관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지면 현장과 소통, 공감대를 넓혀 경쟁력 있는 정책을 기획·추진하겠다”며 “온 국민이 차별 없고 공정하게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해 문화 번영 시대를 힘차게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불성실한 자료 제출에 대한 지적과 함께 과거 중앙일보 칼럼·강연 등과 관련해 박 후보자 역사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박 후보자는 “친일과 반일을 뛰어넘어 일본을 알자, 그렇게 일본을 극복하자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며 친일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