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비접촉 센서'가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부상했다. 세계 각국 방역 대책이 강화되면서 사용자가 디스플레이 화면이나 버튼에 접촉하지 않고도 특정 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비접촉 센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NHK는 재팬디스플레이가 최근 화면에서 5㎝가량 떨어진 사용자 손가락 움직임을 인식하는 투명 패널 형태 센서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손가락과 화면 사이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전류 변화를 감지, 미리 설정한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형태다. 터치스크린패널(TSP) 위에 센서를 겹쳐 올려놓으면 사용자가 손대지 않고도 원하는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재팬디스플레이는 이달부터 일본 돗토리현 소재 한 도서관에 해당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앞으로 도서관을 비롯한 공공시설은 물론 주문 키오스크 등을 운영하는 식당 등에서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알프스 알파인도 우쓰노미야대와 산·학 협력으로 비접촉 기술을 선보였다. 기기 위에 빛으로 표시된 기호를 선택하면 전원 작동, 앞·뒤 이동 등 특정 기능이 작동하는 형태다. NHK는 해당 기술이 엘리베이터, 티켓 발매기 등에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용화 시기는 오는 2025년으로 예상했다.
한국에서도 비접촉 센서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해 신소재 이황화몰리브덴(MoS2)을 활용한 습도 센서 기능을 개발했다. 땀을 비롯한 피부 수분이나 호흡량을 감지하는 게 특징이다. ETRI가 개발한 습도 센서 감도는 66.000% 이상이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660배 이상 우수하다. 가전제품, 산업용 전자기기 등에 활용할 수 있어 코로나19 방역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 등에 따르면 글로벌 산업용 비접촉센서 시장은 오는 2023년 103억4770만달러(약 13조1800억원)를 형성할 전망이다. 지난 2018년 72억2850만달러(약 9조2098억원) 대비 7% 이상 성장한 규모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