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업체가 잇따라 서비스 가격 인상에 나섰다. 파운드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3일 삼성전자가 반도체 위탁 생산 가격을 15∼20% 인상하는 방안을 고객사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인상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삼상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 제조 관련 수요가 굉장히 많고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려는 분위기가 있다”며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대만 TSMC도 최대 8% 이상 파운드리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닛케이아시아는 최근 TSMC가 가격 인상을 고객사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20%에 이어 또 한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원재료와 물류비용이 늘어 파운드리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TSMC도 인플레이션 우려와 반도체 생산 비용 상승, 부품 공급 부족 등을 이유로 파운드리 가격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파운드리 서비스 가격이 인상되면 반도체 칩 제품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칩 가격 인상으로 정보기술(IT) 기기, 가전, 자동차 시장에 미칠 악영향도 우려하고 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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