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제로 코로나'에 부메랑…생산량 급감

중국 반도체 생산량이 자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여파로 급감했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국가통계국을 인용해 4월 중국 반도체 칩 생산량이 259억개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12.1% 감소했다. 이는 2020년 12월 이후 월 생산량 기준 최소 규모다.

반도체 칩 공급량이 줄면서 자동차, 로봇 등 완성품 생산도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월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상하이 봉쇄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 등에 따라 작년 보다 무려 43.5% 내려 앉았다. 같은 기간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8.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화통신=연합>
<신화통신=연합>

중국 상하이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50여일간 '도시 봉쇄'라는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인력은 물론 자재의 이동이 금지되면서 제조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은 최근 수년간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이른바 '반도체 굴기'에 총력을 쏟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반도체 칩 생산량은 전년 동월 보다 29.4% 폭증한 286억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공급망이 흔들리는데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물류가 막히면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