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경쟁에서 '청년'과 '부동산' 정책 대결이 이어지고 있다. 17일에는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경기 서남부 지역 그랜드 비전' 정책 공약을 발표하면서 지역 개발 관련 이슈에 불을 지폈다.
김은혜 후보는 이날 이천-용인-평택-화성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소·부·장 벨트를 시작으로 성남-수원-오산-안성의 첨단기술 혁신벨트, 안성-평택-화성-성남의 클린모빌리티 벨트 조성을 약속했다. 각 지역 주력산업을 성장시키고 청년 일자리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16일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경기 남부 반도체 밸리 육성 구상을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첨단 산업을 통한 지역모델 관련 공약이 경쟁적으로 나오는 셈이다. 김동연 후보는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해 반도체밸리 정책협약을 맺고, 경기남부 국제공항을 건설해 반도체 물류허브공항으로 키운다는 구상을 밝혔다.
서울시장 선거 역시 산업 성장을 통한 도시가치 상승과 일자리 확대 경쟁이 불붙었다. 송영길 민주당 후보는 서울을 MICE 산업과 금융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도 국제금융허브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수도권 4명의 후보 모두 '부동산 규제 완화' '주택공급 확대' '첨단산업시설 유치' '청년 지원'을 중심으로 각종 정책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여론 역시 지방선거의 핵심 이슈로 청년과 부동산을 꼽고 있다. 지난달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각 시도별 150명씩 총 25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지방선거 공약 이슈에 따르면 서울 지역 이슈키워드 1위는 산업경제(28%), 2위는 도시·지역발전(26.7%)이 차지했다. 경기도 역시 1위가 산업경제(34.7%), 2위가 도시·지역발전(23.3%) 이었다. 특히 산업경제에서는 청년일자리 확대가 최우선 키워드로 꼽혔다.
청년과 부동산을 합친 청년 주거문제에 대한 직접 해법도 후보들의 공통 공약이다.
송영길 후보는 주택 공급 확대 정책 관련 공공주도 신속 개발로 총 41만구를 공급하고 이중 30%를 청년층에 우선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후보는 '내집 마련 연습하기' '청년 임대주택 확대'와 함께 '2030 스마트홈' 사업으로 중형 평형과 장기전세 비율을 늘리고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월세 지원 및 전·월세 이자·보증보험료 지원 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다.
후보들의 공약이 동일 이슈를 놓고 경쟁구도를 그리면서 상호 공약에 대한 지적도 잇따른다.
경기특별도를 강조하는 김은혜 후보는 김동연 후보의 경기북도 구상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의견과 일치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동연 후보 측은 김은혜 후보의 경기북부 반도체산업 유치 계획에 대해 중첩규제 문제의 현실을 외면한 것이라며 맞대응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