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훈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이 “6세대(6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모빌리티, 메타버스, 로봇 등 분야에서 새롭고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초연결사회로 정의되는 미래 커넥티비티 핵심 기술인 6G와 AI 기술 개발로 고객에게 지금까지 없었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다.
LG전자는 16~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전기전자공학회(IEEE) 국제통신회의(ICC) 2022'에 참가했다. 김 CTO는 17일 '스마트 모빌리티를 위한 연결성과 소프트웨어(SW) 기반 설계의 기술 발전'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김 CTO는 IEEE에서 통신 분야 전문가 역량과 연구성과를 인정받은 '펠로'다.
김 CTO는 SW 기반 자동차(SDV)로의 전환을 위한 기술 발전 방향과 함께 LG전자가 SDV와 스마트 모빌리티를 위해 연구개발하는 '6G 테라헤르츠(㎔) 무선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전력 증폭기 소자' '스마트폰 솔루션 Soft V2X(차량과 모든 개체 간 통신)' 기술·서비스 등을 소개했다.
김 CTO는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6G ㎔ 무선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전력 증폭기 소자에 대해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6G ㎔ 대역의 실외 100m 무선 데이터 송수신에 성공했다.
스마트폰이 자동차와 충돌 위험을 알려주는 Soft V2X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Soft V2X는 차량과 보행자 사이는 물론 차량과 이륜차 간, 차량과 차량 간 충돌 위험을 스마트폰으로 사전에 알려줌으로써 교통사고가 일어날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별도의 전용 단말을 이용하는 기존 V2X와 달리 Soft V2X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된다. 김 CTO는 “기존 V2X는 모든 사용자들이 장비를 갖춰야 하는 등 비용과 시간 부담이 커 기술 구현에 어려움이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 Soft V2X”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LG전자는 미래 자동차가 SW 중심으로 변화함에 따라 스마트 모빌리티의 다양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CTO는 “커넥티비티 기술 발전은 모빌리티 관점으로 확장될 뿐만 아니라 무인 항공기(UAV)와 이동 로봇까지 확대 적용될 것”이라면서 “LG전자의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지향점은 다양한 폼팩터로 구현 가능하고 진화하는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IEEE ICC 2022에서 커넥티드카, 6G, AI 등 다양한 신사업 분야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행사 주제인 '스마트한 세상을 위한 지능형 연결'(Intelligent Connectivity for Smart World)에 맞춰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제공하는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선보이기 위해 LG 옴니팟을 전시했다. LG 옴니팟은 차량을 집의 새로운 확장 공간으로 해석해서 만든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모델이다.
사용자 수요에 따라 업무를 위한 오피스 공간이 될 수도 있고, 영화감상, 운동, 캠핑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개인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 차량 내에서 실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 콘셉트도 적용,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한다.
LG전자는 △주파수 효율을 극대화할 FDR(전 이동통신) 송수신 기술 △고객이 스마트 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공간, 사물, 사용자 상황을 인지해서 스스로 진화하는 온디바이스 AI 칩 등도 소개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