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통사, 5G 28㎓ 지하철 전국확대 '난색..."정부지원 필요"

尹정부 세부 국정과제 입장차
“투자비용 부담” 의견서 제출
과기정통부 “새 사업모델” 설득

지하철 5G 28㎓ 와이파이 실증 현장인 2호선 신답역에서 엔지니어가 구축 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 : 전자신문DB
지하철 5G 28㎓ 와이파이 실증 현장인 2호선 신답역에서 엔지니어가 구축 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 : 전자신문DB

이통통신 3사가 지난달 30일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 이행실적 보고서와 함께 지하철 5G 28㎓ 와이파이 전국 확대 구축이 부담된다는 의견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전달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새 정부가 국정과제 세부 이행계획에 내년부터 지하철 28㎓ 와이파이를 확대하겠다는 내용을 명시한 가운데 정부와 이통사 간 입장 차이가 드러난 셈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보다 앞서 이통 3사에 5G 28㎓ 대역을 백홀로 활용한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를 수도권뿐만 아니라 타 지역으로 확대할 것을 권고, 관련 의견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통 3사는 수익성 저하 등을 우려해 현재는 확대가 쉽지 않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1개 통신사만 추가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통사는 별도의 수익 상품이 없는 지하철 와이파이가 전액 이통사 부담으로 구축될 경우 손실을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이통사가 수도권 지하철에 설치한 28㎓ 기지국은 대당 2000만~3000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5G 단말(CPE), 무선 접속장치(AP), 공사비, 회선료 등이 추가되면 투자 비용이 급격하게 늘어난다는 주장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전국 지하철로 확대할 경우 3사가 합쳐 4000만~5000억원의 비용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지하철 와이파이가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28㎓에 대한 새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을 내세워 이통사를 설득하고 있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단기적으로 수익이 없다 하더라도 고속 이동체에서 5G 28㎓ 활용성이 확인되면 다양한 분야로의 활용도가 넓어질 것”이라며 “국내에서 레퍼런스를 갖추면 향후 지하철 5G 와이파이 사업을 수출할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