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올해 연말부터 5세대(5G) 이동통신 28㎓ 대역을 활용한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를 서울 수도권 지하철 2·5·6·7·8호선 구간에서 제공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하철에 공동구축하는 28㎓ 장비를 각 사별 의무구축 수량으로 인정하기로 한 만큼 이통사는 서비스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통 3사는 실증 현장에 적용됐던 장비 품질을 지하철 환경에 최적화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16일 새벽 6호선 한강진역을 방문해 이통 3사의 서울 지하철 28㎓ 대역 5G 기반 지하철 와이파이 구축현장을 점검했다.
이통 3사는 서울지하철 본선에 해당하는 2·5∼8호선에 와이파이 서비스를 위한 28㎓ 대역 기지국 장비 구축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이통 3사는 4월까지 해당 노선에 대한 5G 28㎓ 기지국 장비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통사는 의무구축 집계 수량 제출이 예정된 4월 말 이전까지 28㎓ 대역 기지국을 구축, 준공 신고까지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통사는 이를 위해 기지국에 대한 개설 신고를 앞서 진행했다.
이통 3사는 기지국 구축을 완료한 하반기에는 열차 기관실 내 5G 28㎓ 신호 수신장치(CPE) 와 객차 내 와이파이 6E 공유기(AP) 설치를 진행한다. 와이파이 6E AP는 지하철 전용으로 개발, 흔들리는 지하철 내에서도 안정적인 품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진동 방지 기능 등을 적용한다. 기존 실증 현장에는 가정용 AP가 적용돼 있었다.
지금까지 각 사가 서로 다른 제품을 사용했던 것에 반해 이통 3사가 모두 함께 이용 가능한 통합형 AP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통사 가입자별 식별 기능도 개선한다. CPE는 이동하는 지하철 환경에서도 28㎓ 대역 신호를 원활하게 수신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데이터 송수신 과정에서 최저속도와 최고속도 차이를 줄여 안정적 품질을 제공한다.
이용자가 몰리면 와이파이를 끄고, 롱텀에벌루션(LTE) 또는 5G를 실행해야 했던 지하철 와이파이의 품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정통부와 이통 3사가 성수 지선에서 28㎓ 대역 5G 기반 지하철 와이파이를 실증한 결과, 평균 속도는 700Mbps로 기존 지하철 와이파이 속도인 71.05Mbps보다 약 10배가 빨라졌다. 최고 속도는 약 1.2Gbps, 안정 구간에서는 800~900Mbps를 유지했다. 장비 개발 등을 통해 평균 속도가 약 1Gbps까지 개선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무엇보다도 28㎓ 대역의 800㎒ 폭에 이르는 광대역을 활용해 다수 이용자가 몰려도 안정적인 데이터 전송 용량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차관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국민이 고품질 통신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신속하고 안전하게 5G 28㎓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