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 브랜드가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는 선전하고 있으나 중국에서는 부진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1분기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판매 동향'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한국 자동차 브랜드는 유럽과 미국에서는 3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유럽에서는 반도체 공급난과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부품 공급난 등으로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였으나, 국산 브랜드 판매는 21.3% 증가했다.
전체 유럽 시장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한 275만대를 기록했다. 이 기간 한국 자동차 브랜드 판매량은 21.3% 증가한 27만대로 점유율이 9.8%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판매량은 59.4% 증가하며 크게 기여했다. 한국 브랜드는 유럽, 일본 브랜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자동차 재고부족 및 고유가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가 급감한 반면, 한국 브랜드는 감소폭이 적었다. 1분기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한 328만대다. 한국 브랜드 판매량은 3.7% 감소한 32만대로 감소폭이 적었다. 유럽계 브랜드를 제치고 미국, 일본계 브랜드에 뒤이어 시장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량이 1만7000대로 전년 대비 439% 늘어난 효과가 컸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부진했다. 중국 1분기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600만대를 기록했지만 한국 브랜드는 힘을 쓰지 못했다. 2016년 이후 판매량 하락이 이어졌다. 미국과 일본 브랜드는 판매량이 늘었으나 유럽과 한국 브랜드는 판매량이 감소했다. 한국 브랜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3% 줄어든 9만4000대로 나타났다.
한국 브랜드는 사드 사태 이후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베이징 1공장을 매각하기도 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중국 시장을 위한 전략을 발표, △브랜드 고급화 △전동화 상품 라인업 구축 △현지화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KAMA는 “1분기 국산 브랜드의 중국 시장 내 신에너지차(NEV) 판매는 433대에 불과해 향후 중국 시장 대응을 위해선 NEV 차량의 점유율 증가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