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기존 석유화학산업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산업통상자원부 '내열성 생분해성플라스틱(PLA) 복합소재 및 친환경 부품화 기술개발' 공모에 선정됨에 따라 국내 최초로 고기능성 차량용 바이오 플라스틱 기술개발에 들어간다고 23일 밝혔다.
생분해성플라스틱은 기존 석유계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물성을 갖는 바이오플라스틱, 옥수수 등을 원료로 생산한 생분해 바이오 소재다.
여수 화양농공단지에 위치한 이폴리텍과 전남테크노파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동성케미컬, KBI동국실업 등 산학연이 참여, 오는 2024년까지 3년간 국비 65억 원 등 총사업비 87억원을 투입해 기술개발 과제를 추진한다.
150℃ 이상 고온을 견디는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친환경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게 목표다. 여름철 차량 내부온도 100℃ 이상의 조건에서 내열성이 부족해 차량 부품으로 적용할 수 없던 친환경 바이오 소재·부품의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는 국내 최초 기술개발 과제로 평가된다. 자동차 내장재를 석유계 플라스틱에서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전환하면 탄소 중립 실현과 자동차 업계의 신사회책임지수(ESG) 경영에 기여할 전망이다.
도는 이번 기술개발이 바이오 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소재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개발을 마치면 국내 바이오소재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친환경 자동차 부품의 신규시장 창출이 가능하고, 내열성이 강한 음식용기 등 친환경 생활용품 산업에도 적용할 수 있다.
바이오 플라스틱 산업은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해결, 탄소저감을 위한 산업적 대안으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도는 향후 광양만권을 기존 석유화학산업과 연계해 친환경 소재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여수 삼동지구에 총사업비 161억 원을 투입해 '분해성 고분자소재 상용화 지원센터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남테크노파크와 함께 도내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다양한 바이오 플라스틱 제품의 상용화를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이번 선정된 사업도 이같은 노력에 힘입은 것으로, 앞으로 분해성 고분자소재센터에서 사업의 기술개발부터 제품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할 방침이다.
국가 석유화학산단이 소재한 전남과 울산은 지역 대표산업과 연계한 '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산업' 육성을 위해 초광역협력사업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주순선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친환경 플라스틱 수요 증가와 세계적 탄소중립 전환 추세에 따라 바이오 플라스틱 산업 육성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전남 주력산업인 석유화학 산업과 친환경 소재를 융합하면 바이오 플라스틱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