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플랫폼 업체가 대형승합택시 증차에 나섰지만 차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형택시 근로 여건 악화 속에 대형승합택시로 전환하려는 기사는 늘었으나 차량이 부족, 대기하는 인원까지 발생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진모빌리티는 '아이엠택시' 600여대, 브이씨엔씨(VCNC)는 '타다 넥스트' 400여대의 대형승합택시를 운용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올해 안에 대형승합택시를 각 1500대까지 늘릴 방침이다. 앞으로 월 100대 이상 늘려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지만 현 차량 출고 대기기간을 감안하면 쉽지 않다.
진모빌리티는 기아 '카니발', 타다 넥스트는 현대차 '스타리아' 기반의 대형승합택시다. 차량 신청 후 출고까지 걸리는 기간은 스타리아(LPG) 7~8개월, 카니발(가솔린) 10개월이다. 카니발은 출고 후 LPG 개조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제 투입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더 길다.
VCNC는 자회사 '편안한 이동'을 통한 직영 체제와 동시에 개인택시 기사도 받고 있다. 진모빌리티는 전량 직영택시만 보유했다. 직영 택시는 선주문 차량이 있더라도 그동안 추이를 고려하면 달성이 쉽지 않다. 중형택시 기사가 대형승합택시로 전환하더라도 출고까지 6개월 이상 소요돼 기여도는 낮을 수밖에 없다.
양사를 포함한 택시 플랫폼 업계가 대형승합택시 도입을 늘리는 건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중형택시 대비 기본료가 높고, 수요에 따라 요금을 최소 0.8배에서 최대 4배까지 받는 탄력요금제 적용도 가능하다. 회사 수익성뿐만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로, 기사 모집에도 유리하다.
차량 수급이 순조롭지 않은 상황이지만 두 업체 모두 기사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VCNC는 최근 타다 넥스트 기사 대상으로 3년간 3600만원을 무이자 대출하는 지원 혜택을 추가했다. 진모빌리티도 기사 복지를 위해 대출을 비롯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