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니아, 전신 방사선-유도 섬유화증 억제 후보물질 효과 입증

미국 방사선연구학회 공식저널 레디에이션 리서치 2022년 5월호 논문 표지. 사진=바이오니아
미국 방사선연구학회 공식저널 레디에이션 리서치 2022년 5월호 논문 표지. 사진=바이오니아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는 자회사 써나젠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신약후보물질인 'SAMiRNA-AREG'가 방사선에 의한 신장섬유화증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고 25일 밝혔다.

방사선에 의해 나타나는 만성 부작용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섬유화증이다. 섬유화증은 만성염증 반응 과정에서 기관이나 조직에 과도한 섬유성 결합조직이 형성되는 질환으로, 이 과정에서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지며 장기가 제 기능을 못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증상이다. 현재는 효과가 제한적인 소수 증상 완화제만 있을 뿐 근본적 치료제는 없다.

써나젠테라퓨틱스 연구팀은 실험용 쥐에 전신 방사선을 조사하고 24주가 경과했을 때 폐, 간, 비장 등 장기에서 섬유화가 유발되지 않고, 신장에서 섬유화 인자들의 발현이 증가함을 확인했다.

엠피레귤린(AREG) 유전자를 표적하는 섬유화증 신약후보물질 SAMiRNA-AREG은 질환이 발생한 장기로 전달돼 AREG 발현을 억제하고 섬유화증 발생을 저해한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신 방사선-유도 섬유화증 억제 후보물질' 연구 논문은 미국 방사선연구학회 공식저널 레디에이션 리서치(Radiation Research) 5월호에 등재됐으며, 연구 우수성을 인정받아 논문 표지를 장식했다. 2022 한국화생방방어학회 춘계컨퍼런스에서 우수 포스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SAMiRNA-AREG는 바이오니아 원천기술인 SAMiRNA 플랫폼을 이용해 개발한 것이다. 리보핵산 간섭(RNAi) 기술은 DNA에 저장된 유전 정보를 토대로 단백질을 생성하는 데 이용되는 messenger RNA를 저해해 질병 발생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을 근원적으로 차단한다.

써나젠테라퓨틱스 연구팀은 “전신 방사선-유도 신장 섬유화증 실험용 쥐 모델에서 표적 유전자인 엠피레귤린이 과발현됐다”며 “SAMiRNA-AREG를 이용해 엠피레귤린 발현을 억제했을 때 섬유화 발생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장섬유화증 만을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가 전무한 상황에서 고무적인 성과일 뿐만 아니라 심장병과 같은 방사선으로 인한 여러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해 글로벌 빅파마 관심이 더 높아졌다”며 “현재 보스톤에 거점을 두고 글로벌 파트너링 업체들과 활발한 미팅이 진행되고 있어 전체적인 신약개발 과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전=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