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막힌 화웨이 스마트폰, 'eSIM 케이스'로 우회전술

화웨이 스마트폰 전용 액세서리
4G폰에 씌우면 5G 네트워크 연결
케이스에 eSIM·통신 모뎀 내장
美 부품·SW 수출 규제 우회 시도

화웨이 P50 프로 전용 5G 커뮤니케이션 셸
화웨이 P50 프로 전용 5G 커뮤니케이션 셸

미국 정부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에 난항을 겪는 화웨이를 위해 전용 '5G 케이스' 액세서리가 등장했다. 케이스 자체에 이심(eSIM)과 5세대(5G) 이동통신 모뎀을 내장, 4G 버전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5G 통신 연결을 지원한다. 5G 모델 부재로 중국 안에서조차 화웨이폰 판매량이 급감한 가운데 5G 케이스가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 휴대폰 액세서리 제조업체 소예링크는 화웨이 플래그십 스마트폰 P50 프로 전용 케이스 '5G 커뮤니케이션 셸'을 공개했다. 4G 버전으로만 출시된 P50 프로에 케이스를 장착하고 USB-C 단자를 연결하면 이심 네트워크로 5G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제품이다.

소예링크 5G 커뮤니케이션 셸은 스마트폰 카메라 부위를 제외한 후면 전체를 감싸는 형태의 케이스다. 두께는 3.5㎜로 파손과 흠집 방지를 위해 장착하는 일반적인 휴대폰 보호 케이스와 외관상으로는 차이가 없다.

화웨이 P50 프로 전용 5G 커뮤니케이션 셸
화웨이 P50 프로 전용 5G 커뮤니케이션 셸

케이스 내부에 탑재된 듀얼코어 칩셋과 이심 모듈, 5G 모뎀칩으로 서브6(Sub-6) 대역 5G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전원은 USB 연결을 통해 스마트폰으로부터 공급받는 구조다. 중국 3대 이통사로부터 망연동 승인을 받았다. 케이스 장착 후 스마트폰에서 이심 기능을 활성화하면 된다.

앞서 화웨이는 미국 정부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퀄컴과 구글 등 미국 기업으로부터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SW) 공급이 제한됐다. 화웨이 스마트폰 신제품도 모두 5G가 아닌 4G로만 출시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된 것은 물론이고 5G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한 중국 내수 시장에서도 점유율 급락을 면치 못했다.

5G 커뮤니케이션 셸을 개발·생산한 소예링크는 화웨이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서드파티 액세서리 업체다. 미국 정부 제재 대상이 아닌 만큼 퀄컴 등 미국 회사 칩셋과 부품 활용이 자유롭다. 별도 케이스 장착이라는 조건이 따르지만 화웨이 스마트폰이 5G 시장에 다시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소예링크 화웨이 P50 프로 전용 5G 커뮤니케이션 셸 가격은 799위안(약 14만원)으로 6월 초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