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초강력 레이저 국가 대형연구 시설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레이저 산업을 육성해 반도체·바이오·초정밀가공·국방 등 국가 미래 필수전략 기술 개발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1일 전남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구축 타당성 조사 용역비 15억원을 투입해 전략 수립 및 기획과제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사업 타당성이 인정되는 경우 예비타당성 절차 등을 거쳐 연구시설 건립을 위한 공모를 시행해 이르면 내년부터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도는 기초과학 기술 발전과 미래 첨단 신산업 육성을 위해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이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해 말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한국광학회 등 국내 최고 레이저 관련 7개 학술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자체적으로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유치 추진현황 및 계획'을 수립하는 등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먼저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다.
도는 오는 2031년까지 10년간 1·2단계로 나눠 총사업비 9000억원을 투입해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 인근 50만㎡ 부지에 세계 최대 규모인 초 고출력(200페타와트), 고에너지(40킬로줄) 기반 레이저 연구시설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고출력·고에너지 레이저 시설과 중·저출력 레이저 발생실을 동시에 갖춘 연구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고출력 레이저는 주로 기초과학 발전에, 중저출력 레이저는 산업용 레이저 개발에 활용한다. 레이저 원천기술 및 응용기술을 개발하고 레이저 기술과 부품의 안전 체계와 국제적 기술 인증기관도 설립하는 등 기초과학 분야와 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레이저 연구시설로 조성할 방침이다. 후보지인 전남 나주가 △화강암질로 안전성 △연구·생활·휴식의 혁신도시 인접 △KTX·공항 접근성 △한국광기술원·고등광기술연구소 근접 등 여건을 갖춘 레이저센터 최적지로 평가하고 있다.
도는 레이저센터 유치에 성공할 경우 국가 첨단과학 기술 역량 확보는 물론 대형연구시설 불모지인 호남권 과학기술 연구 인프라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가 첨단 과학기술 육성을 위한 기초연구 기반을 마련하고 90% 이상 해외수입에 의존하는 반도체, 소재·부품, 의료·생명, 우주 천문·국방 등 레이저 기술자립 및 핵심부품 국산화율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학계와 산업계 등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레이저 관련 학회와 포럼, 공동학술대회, 국제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유진 전남도 대형레이저연구시설유치팀장은 “레이저 시장의 가파른 상승세에 주목하고 일찌감치 지역 미래 성장 동력으로 레이저 산업을 점찍었다”면서 국가 중장기계획에 초강력 레이저센터 구축사업이 포함될 수 있도록 중앙부처에 적극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안=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