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 '역대 두 번째'…무역수지는 적자

작년比 21.3% 증가한 615억달러
러·우크라 전쟁에 원자재값 급등
에너지 수입액도 1년새 84.4%↑
年 적자 26년 만에 최고치 전망도

5월 수출 '역대 두 번째'…무역수지는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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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대비 21.3% 증가해 월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무역수지는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으로 두 달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연간 무역수지도 적자 가능성이 제기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동월 대비 21.3% 증가한 615억1700만달러, 수입은 32.0% 증가한 632억22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 같은 수출액은 5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다. 기존 최고치인 지난해 5월(507억달러) 실적을 100억달러 이상 상회했다. 역대 월 기준으로는 올해 3월(638억달러) 이후 두 번째 규모다.

지난해 기저효과에도 수출은 1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만에 15대 주요 품목이 모두 성장했다. 특히 반도체·석유화학·철강·석유제품 등은 역대 5월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석유제품 수출이 지난해 동월보다 107.2% 증가한 것을 비롯해 철강 26.9%, 바이오 24.6%, 반도체 15.0%, 석유화학 14.0% 각각 늘었다.

하지만 무역수지는 17억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무역수지는 1월 적자를 보였다가 2~3월 흑자로 돌아섰고, 4월부터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산업부는 당초 3월 수출입 잠정 수치 발표 당시 3월 무역수지는 1억4000만달러 적자라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확정치는 2억1200만달러로 흑자로 전환됐다.

수출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음에도 무역수지가 적자를 보인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에너지를 중심으로 수입액이 대폭 늘었다.

지난 3월부터 수입액은 3개월 연속 600억달러가 넘었다. 지난해 6월 이후 수입 증가율은 12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지난달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147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84.4% 급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에 이어 최근에는 석탄 가격도 만만치 않게 높다”고 밝혔다.

현 상황이 지속되면 우리나라가 연간 무역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우리나라의 올해 무역수지가 158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 예상대로면 1996년 206억달러 무역적자를 기록한 이후 26년 만에 가장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


<표>월별 수출입 실적(통관기준 잠정치, 백만달러, %, 관세청)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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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