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이 발전하면서 전자문서 활용도 매우 편리하게 변화되어 왔다. 정부24를 통해 각종 증명서를 한 곳에서 편리하게 발급받을 수 있고, 각종 종이우편물은 모바일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전자문서는 이렇듯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변화시키는 데 한몫해 왔다.
정부 서비스는 혁신을 거듭하면서 국민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하고, 협업을 통해 공무원이 일하는 방식에 더 나은 변화를 제공해 왔다.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같은 신기술로 촉발된 4차 산업혁명의 화두는 지난 정부에 이어 새 정부에서도 당연히 이어질 것이다.
현 정부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지향하고 있다. 명칭에서 나타나듯이 전 정부의 '디지털 정부'를 업그레이드하려는 듯하다. 한 가지 공통점은 '디지털'을 키워드로 삼았다는 것이다. 여기서 디지털은 과연 무엇일까. 필자가 이해하는 디지털은 '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이라고 생각한다.
정부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가 추구하려는 사례로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제시했다. 단일 창구를 통한 신청과 발급, 접수를 통해 국민의 삶을 편리하게 한다는 의미이다. 그럼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가 편리하게 된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유는 바로 '데이터의 표준화'다. 데이터 표준화를 통해 부처 간 연계와 통합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정부에서 조사한 공공서식 종류는 27만여종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로 한글(hwp) 포맷이다. 인쇄를 위한 표준화에 최적화됐다고 할 수 있다. 데이터 기반의 행정활성화법이 시행(2020년 12월)된 이후 이러한 서식문서를 포함한 데이터 표준화가 필요해 보인다.
디지털 기술 발전은 전자문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금융권에서는 고객에게 종이 위에 서명을 요청하지 않고, 기업에서도 결재서류를 들고 뛰어다니지 않는다. 전자문서 산업계에서도 이제는 전자문서라는 용어가 올드하게 느껴서 디지털 문서라는 용어를 사용하고자 하는 바람도 불고 있다.
전자문서를 일부 신청서, 증명서, 결재문서 등으로만 보면 편협적이다. 정부24와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 등이 제공하는 민원통합 서비스 및 전자결재 시스템은 Born-Digital로 충분히 실현시킬 수 있는 영역이다. 이를 혁신하면 플랫폼 정부의 바람대로 더 편리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전자문서는 이보다 다양하다. 또한 엄청난 지식의 산물이다. 27만여종에 이르는 공공서식과 마찬가지로 각종 보고서, 회의록, 연구자료 등 종류와 양이 어마어마하다. 프로세스 변화를 통한 디지털화를 Digitalization이라 한다면 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전환은 Digital Transformation이라 할 수 있다. 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해 그동안 축적해 온 지식의 산물을 데이터로 끄집어내야 할 노력이 필요한 때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에서는 디지털에 대한 의미에 더욱 신경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디지털은 곧 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이며, 플랫폼은 이러한 데이터가 단절과 중단없는 통로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세용 에스에이티정보 대표 ohsy@sat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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