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반도체 IP업체, 라이선스 비용 '제로' 프로그램 가동

영국 반도체 IP업체, 라이선스 비용 '제로' 프로그램 가동

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이매지네이션이 라이선스 비용을 받지 않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2년간 유지보수와 기술 지원 비용으로만 IP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반도체 IP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사업 모델로, 반도체 스타트업의 초기 IP 구매 비용 부담을 줄일 지 주목된다.

이매지네이션은 최근 반도체 IP 라이선스 비용을 없앤 '오픈 액세스'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매지네이션은 1985년 설립된 영국 반도체 IP 전문기업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인공지능(AI) IP를 제공해왔다. 한때 애플에 관련 IP를 제공한 경험도 있다.

반도체 팹리스는 라이선스 비용 없이 '오픈 액세스'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반도체 IP를 활용할 수 있다. GPU 관련 IP 4개와 인공지능(AI) 구현에 필요한 신경망가속기(NNA) 관련 IP 3개 등 총 7개를 이용할 수 있다.

라이선스는 무료지만 반도체 팹리스가 비용을 전혀 내지 않는 것은 아니다. 반도체 설계에 필요한 IP 기술 지원과 유지보수 비용은 따로 받는다. 2년간 이매지네이션이 제공하는 '맨먼스(Man-Months)' 지원과 유지보수 서비스를 받기 위해 27만달러(약 3억3000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첨단 공정용 반도체 IP가 종류에 따라 100만달러를 훌쩍 넘는 것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이매지네이션은 이같은 라이선스 '제로' 서비스가 반도체 팹리스의 초기 IP 비용 부담을 대폭 줄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많은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이 제품 개발 시 가장 많은 비용을 쏟아붓는 것이 IP와 설계자동화(EDA) 툴 분야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IP를 구매할수록 반도체 설계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

IP 회사는 반도체 설계와 공정 단계별로 로열티를 받는 경우가 많다. 오픈액세스 프로그램은 반도체 팹리스의 완제품이 양산에 돌입했을 때만 로열티를 받는다. 이매지네이션은 “제품 개발에 성공했을 경우에만 로열티를 받는 구조로 비교적 적은 초기 자본으로 차별화된 시스템온칩(SoC)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매지네이션 오픈 액세스 프로그램 개요]

영국 반도체 IP업체, 라이선스 비용 '제로' 프로그램 가동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