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5세대(5G) 이동통신 중간요금제 출시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가 3분기 이내 '5G 중간요금제 출시 유도'를 물가안정 대책으로 내놓으면서 중간요금제는 하반기 통신 시장의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5G 중간요금제는 10GB 후반~20GB 초반 데이터 제공량에 요금은 6만2000원을 기준으로 5만원대 후반~6만원대 초·중반 구성이 유력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이용자의 월평균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은 23~27GB이다. 이동통신 3사의 5G 요금제는 10·12GB(5만5000원)~110·150GB(6만9000~7만5000원)으로 구성돼 중간 구간이 없는 상황에서 평균 사용량을 넘어 비싼 요금제를 사용해야 했던 '데이터 과소비'를 줄이며 선택권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통사로서는 5G 중간요금제를 전체 요금상품 포트폴리오와 조화롭게 구성해 이익 감소를 최소화하는 게 과제다. 1000~2000원 또는 1~5GB 데이터 제공량을 놓고 정부와 이통사가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5G 중간요금제는 단기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더 높은 요금제와 서비스로 이동하도록 '관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자발적 경쟁이 아닌 정부 주도로 5G 중간요금제가 출시되는 것에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해외에서는 우리나라와 같은 형태의 중간요금제는 출시되지 않았고, 정부가 출시를 유도하는 사례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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