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 "라이다 소형화로 응용처 다변화"

“라이다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지금은 자율주행 시장에서 주목받지만 스마트 공장, 스마트 시티, 스마트 모빌리티 등 다양한 스마트 인프라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라이다의 기술적 과제를 하나둘씩 해결하면서 새롭게 열리는 시장에 대응할 계획입니다.”

[人사이트]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 "라이다 소형화로 응용처 다변화"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는 라이다 시장 성장은 자동차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자율주행차의 기술적 수단으로 손꼽혔지만 수많은 산업에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대표는 “폐쇄회로TV(CCTV)도 라이다 적용 분야가 될 수 있다”며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면서 동시에 카메라로는 한계가 있는 개인 정보를 지키는 등 효과가 뛰어나다”고 사례를 들었다.

공사 현장 등에서도 라이다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위험 지역에 진입하는 인력 통제를 위해 지금도 각종 센서를 이용한다. 그러나 위치 파악 성능은 떨어지는 편이다. 정 대표는 라이다를 활용하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 안전에 신경을 쓰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라이다는 기업들의 안전 관리 고민을 덜어 줄 수 있는 기술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라이다 시장 저변이 넓어지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가격과 크기다. 여전히 차량용 라이다는 1000달러 수준이다. 정 대표는 라이다가 연착륙하려면 200달러 아래로 가격이 내려가야 한다고 전망했다. 에스오에스랩이 고정형 라이다로 양산 가격을 낮추려는 배경이다. 자동차 외 산업에서 라이다 사용을 높이기 위해 분야별로 필요한 기능을 갖춘 라이다 개발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에스오에스랩은 라이다 소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라이다 크기가 작아야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도 많아진다. 회사는 CES 2022에서 스마트폰 크기 정도로 200미터까지 공간 검출 시연에 성공했다. 정 대표는 “노트북 크기만 한 라이다를 공개한 경쟁사를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에스오에스랩은 라이다 크기를 지금보다 더 줄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동운아나텍과 손을 잡았다. '자율주행 및 산업용 라이다'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라이다 센서 데이터를 처리하려면 여러 반도체 칩이 필요하다. 성능이 뛰어날수록 드라이버 회로가 많아지게 되는데 라이다 크기가 커지는 원인이다. 에스오에스랩은 시스템온칩(SoC) 형태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SoC 역량을 갖춘 동운아나텍과 협업하게 된 배경이다. 정 대표는 “완성차 라이다 적용을 위해서는 까다로운 자동차 인증도 통과해야 한다”며 “동운아나텍은 차량용 햅틱 집적회로(IC) 등을 시장에 공급한 경험이 있어 엄격한 인증 규격을 맞출 수 있는 SoC 회사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에스오에스랩은 최근 스마트시티에서 라이다를 적용할 방안을 지방자치단체와 논의 중이다. 제조 현장에도 라이다 센서를 공급하면서 수익 창구 다각화를 시도한다. 올 연말에는 완성차에 적용하는 라이다 센서 시장도 본격 개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차량용 라이다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정 대표는 “2년 정도 시장에서 라이다의 효용 가치를 검증받게 될 것”이라며 “이후에는 유의미한 라이다 시장이 새롭게 형성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