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장비 전문기업 도쿄일렉트론(TEL)이 5년 동안의 첨단 연구개발(R&D)에 9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TEL은 반도체 선폭 미세화 공정을 비롯한 최첨단 기술 혁신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1조엔(9조4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중장기 계획을 밝혔다.
이번 투자 자금은 TEL이 최근 5년 동안 R&D에 투입한 총비용보다 약 4000억엔(3조7500억원) 많다. 닛케이는 반도체가 세계 경제·안보 핵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TEL이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제품 성능 향상을 위해 미세 선폭과 적층 기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실제 공정에 투입되는 반도체 장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TEL은 고객사와 장기 로드맵을 공유, 공동으로 첨단기술을 개발·평가하고 있다. 연구기관, 업계 경쟁사 등과도 기술 관점에서 제휴한다.
닛케이는 세계 각국에서 디지털전환(DX)이 가속화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2030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1년 대비 2배 성장한 1조3500억달러(약 1695조73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삼성전자, TSMC 등이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해 잇달아 투자에 나서고 있어 관련 장비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