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대면접촉에 의한 감염 우려가 높아지면서 차량 공유서비스가 주춤한 가운데 MZ세대의 신차 구매율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소통협회가 제15회 대한민국소통어워즈 선정 기준인 디지털 소통효과 측정지표로 분석한 결과 소셜미디어 활용에 익숙한 MZ세대는 주로 유튜브 등을 통해 경차나 소형차, 전기차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영상으로 검색하며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는 관련된 정보를 높은 퀄리티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서 공유하고 있다. 특히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된 영상 콘텐츠로 소비자 호감을 높이면서 젊은 기업 이미지와 참신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최근 새로 출시된 차량에 대한 시민 평가를 직접 듣는 리얼 인터뷰 콘텐츠를 가수 KCM이 고정 출연하는 '신차 로드쇼'로 선보이고 있다. 해당 콘텐츠는 새로 출시된 차량에 대한 관심을 제고할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리얼' 반응을 활용, 믿고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또 트렌드를 반영한 예능형 콘텐츠로 사용자들의 이목을 효과적으로 끌고 있다. 이외에도 기아자동차는 연예인과 비연예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출연진 섭외를 통해 개개인의 페르소나에 맞는 자동차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시승할기아'는 각 개인의 취향을 저격하는 차량을 소개하는 과정을 담아낸 정보형 콘텐츠다. 충분한 정보 제공으로 차량 홍보효과와 함께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효과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외에도 '캬실험실 시즌2' '독하다' 등 다양한 오리지널 유튜브 콘텐츠가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유튜브 채널은 자동차 마니아는 물론 자동차에 대해 잘 모르는 잠재 고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를 구성,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기아자동차는 간단한 쇼트 형식의 브랜디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로드하며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 '레이1인승 밴' 시리즈의 경우 레이 1인승 밴의 특징을 짧은 영상으로 익살스럽게 표현, 호감을 높이고 있다. 쇼트 영상의 특색에 맞게 대사 없이 약 20초 동안 오로지 출연자의 행동만으로 신차 레이의 강점을 효과적으로 보임으로써 호평을 받았다.
현대자동차는 유튜브 자체 오리지널 웹드라마 '콧구멍의 탄생'을 선보이는 등 독창적인 콘텐츠로 MZ세대의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다. 콧구멍이 막힌 채 살아가는 마을에 콧구멍이 있는 가족이 등장하며 겪는 스토리를 짧게 담아낸 이 콘텐츠에는 NEXO의 친환경적인 면모를 간접적으로 부각시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자동차를 전면으로 내세우기보다 일상 속 소재인 '사랑과 삶'을 녹여낸 판타지 콘텐츠로, 탄소중립을 위한 현대자동차의 친환경적인 노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단순히 현대자동차의 친환경적인 노력을 알리기보다 이를 창의적 기획을 더한 웹드라마 콘텐츠로 선보임으로써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해당 영상의 남녀 주인공들의 서사를 담은 뮤직비디오를 2차 콘텐츠로 생산해 바이럴하고, NEXO의 브랜드 이미지를 젊고 트렌디하게 형성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BMW 공식 딜러인 한독 모터스의 유튜브 채널은 영상 콘텐츠를 통해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구해줘! 드림카' 시리즈는 유명 예능 채널을 패러디한 것으로, 두 명의 세일즈 컨설턴트가 출연해서 맞춤형 차량을 의뢰인에게 찾아주는 콘텐츠다. 사용자는 비대면으로 세일즈 컨설턴트로부터 차량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두 가지 차량에 대한 장점을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는 정보를 제공,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랜선 전시장 콘셉트인 '차담화 시즌2'는 차량을 영상으로 자세히 살펴볼 수 있으며, 차종 리뷰를 더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또 'BMW 실험원정대' '미션컴플릿' 등 영상 콘텐츠로 예능형 형식을 접목한 정보 콘텐츠는 전문성과 재미를 모두 잡고 있다는 평이다.
한편 아쉽게도 최근 자동차와 관련된 유튜버들의 실제 체험 평가 및 후기 영상들이 일부 편향적인 정보를 담고 있어 자동차 관련 영상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동차 업계는 임직원이 직접 등장하는 등 전문성에 초점을 맞춘 정보형 콘텐츠와 다양하고 트렌디한 콘텐츠 포맷을 접목, 소비자 신뢰를 높이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예전과 다르게 자동차 구매 패턴이 젊은층 중심으로 영상 콘텐츠를 참고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소비자 취향에 적합한 디지털 영상 콘텐츠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트렌디한 디지털 콘텐츠는 기업 이미지 제고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필수다.
박영락 (사)한국인터넷소통협회장·더콘텐츠연구소장 sns@kico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