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국 현대차 사장 "예측 못한 변화 능동 대응이 '경영숙제'

레벨 3 조건부 자율주행 G90 개발 "문제없이 준비중"

박정국 현대차그룹 사장.
박정국 현대차그룹 사장.

박정국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급격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경영 숙제'라고 밝혔다. 연내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인 레벨3 조건부 자율주행 'G90' 관해서는 문제없이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박 사장은 15일 서울 강남 노보텔엠베서더 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자동차의날'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주변 환경을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면서 “그런 변화에 회사가 능동적으로 잘 대응하는가가 가장 큰 경영 숙제”라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유가 급등, 금리 인상 등 다양한 돌발 위기에 관한 우려가 담긴 발언이다.

화물연대 파업 종료에는 안도했다. 박 사장은 “파업이 끝나 다행이다. 여러 국내 생산 차질이 있어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레벨3 조건부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G90 개발 상황도 전했다. 그는 “문제 없이 준비 중”이라면서 “60㎞/h 이하로 국내에선 (고속도로) 어디서든 기능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는 레벨3 자율주행차 속도 제한이 없지만 현대차는 국제 기준에 맞춰 60㎞/h로 제한할 방침이다. 자칫 사고로 이어질 경우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 사장은 MZ세대 등 젊은 인재 유치·양성에 관한 고민도 드러냈다. 그는 “직원 복지는 굉장히 중요한 이슈로 젊은 직원들이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회사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여러 다양한 복지 혜택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남양연구소는 지난 13일부터 재택근무를 공식 도입했다. 사전 팀장 승인이 있다면 일주일에 최대 2번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최근 세계 완성차 제조사는 공격적으로 소프트웨어(SW) 개발자를 늘리고 있다. SW 정의 자동차(SDV)가 미래차 기준이 된 데 따른 결과다. 현대차 남양연구소도 미래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봇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해 채용에 적극적이다. 앞으로 이뤄지는 복지 혜택 강화는 최근 도입한 재택근무에 더해 인력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기념사에서 “국회 내 규제개혁특위를 만들고 의원입법 등으로 신규 규제를 만들 때 기존 규제 2~3개를 철폐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며 규제개혁을 주문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