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행성' 화성을 탐사 중인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로버가 흥미로운 사진을 보냈다. 두 개의 바위 사이에서 빛나고 있는 은색 물체가 포착됐다.
로버 퍼서비어런스 공식 트위터 계정은 16일(현지시간)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암석 사이에 끼어있는 반짝이는 호일 같은 물체가 보인다. 물체를 자세히 보면 전체에 작은 점들이 찍혀있다.
퍼서비어런스 팀은 “우리 팀은 예상치 못한 것을 발견했다”면서 “지난해 로버가 화성에 착륙할 당시 사용했던 열 보호 담요(Thermal blanket) 조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기서 이걸 발견하다니 놀랍다. 착륙 위치에서 약 2km 떨어진 곳”이라고 덧붙였다. 나사는 트위터를 통해 화성에서 촬영된 것과 유사한 열 보호 담요의 샘플을 공개하기도 했다.
담요는 로버가 '공포의 7분'으로 불리는 화성 대기권 진입을 이겨낸 흔적이다. 이 과정에서 대기와의 마찰로 태양 표면에 맞먹는 고온이 발생되는데, 담요는 이러한 마찰열로부터 로버를 보호하는 데 사용됐다.
로버의 잔해가 화성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나사는 지난 4월 퍼서비어런스가 안전하게 화성 지표면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준 낙하산 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원뿔 모양의 장치는 지표면으로 하강하는 동안 로버를 보호한 백쉘(backshell)이다. 위쪽엔 낙하산이 펼쳐져 있다.
해당 사진은 화성 드론 인제뉴어티의 26번째 비행 중 촬영됐다. 착륙 후 약 1년이 지나 백쉘과 낙하산 모두 먼지로 덮여있다.
로버 퍼서비어런스는 지난해 2월 18일 예제로 분화구에 착륙해 탐사를 이어가고 있다.
로버의 목표는 화성에서 고대 미생물 흔적을 찾는 것과 지구로 가져올 암석 샘플을 수집하는 것이다. 나사는 이르면 2031년 유럽우주국(ESA)과 공동 제작한 우주선을 보내 이 시료들을 회수해 지구로 가져올 계획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