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하위권 3사인 한국지엠,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수입차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 뒤처지는 아픔을 겪었다. 올해 3~5위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업계 관심사다.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차질 해소와 브랜드 인지도 향상, 그리고 신차 라인업 확대가 시급한 실정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자동차 브랜드별 1~5월 내수 판매량 순위는 현대차(27만4886대), 기아(21만7422대), 메르세데스-벤츠(3만3352대), BMW(3만1103대), 쌍용차(2만3592대), 르노코리아(1만8715대), 한국지엠(1만3120대) 순이다.
3사는 지난해 반도체 품귀 현상에 노사 갈등으로 인해 고전했다. 소비자들을 충족시킬만한 신차 라인업도 부재했다. 올해도 메르세데스-벤츠, BMW 대비 판매 성적이 부진하다. 3사는 회사별로 내수와 수출 확대를 통한 생산량 증대 계획을 세웠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3사가 경쟁해야 할 상대는 사실상 현대차와 기아다. 신차 가격대를 고려하면 3사 수요를 빼앗아간 건 수입차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카이즈유에 따르면 지난 5월 신차등록 승용차 국산 브랜드별 대수에서 현대차·기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75.6%에 달한다. 2020년 68.8%에서 2021년 73.0%로 상승세다.
현대차·기아는 탄탄한 신차 라인업을 기반으로 내연기관차부터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전기차까지 출시하고 있다. 3사가 이에 대응하려면 신차 개발에 적극 투자할뿐만 아니라 노사가 합심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에 3사 판매량 증대를 위해 현대차·기아와 경쟁하려면 경제성, 상품성 등에 대한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과 소비자 후생 측면에서도 3사가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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