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티스트 방탄소년단의 '챕터2' 활동 예고가 국내외 핫이슈다.
챕터2라는 키워드를 통해 그동안 팀 활동에 무게를 뒀던 방탄소년단이 다각적으로 활동을 펼치겠다는 소식에 국내외 언론과 팬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이번 엔터테인&에서는 방탄소년단 '챕터2' 행보에 대한 국내외 시선을 종합 분석하고 전망해본다.
방탄소년단 챕터2 핵심은 '팀 활동 잠정중단'과 '솔로활동 본격화'다. 창작 원천 고갈이라는 표면적 이유와 함께 병역법 계류와 시행 고시 기간 등 절차에 따라 올해 말 만 30세를 맞이하는 진(김석진)을 비롯한 멤버들 군입대 이슈 대응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외 언론이나 글로벌 팬이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다. 먼저 언론 측은 경제계와 함께 주로 팀 활동 잠정중단에 무게를 두고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9년여간 단체로 활동하며 '다이너마이트' '라이프 고즈 온'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마이 유니버스' 등 대표곡을 남겼다. 대통령 특사자격 UN총회 연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예방 등 수많은 글로벌 행보로 입지를 다져온 만큼 개별단위로 나뉘어졌을 때 그 영향력이 다소 반감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또 데뷔 10년차인 현시점에서 현재와 같은 퍼포먼스 무대를 구현하기 위한 체력·심리적 한계가 있음도 거론된다. 순차적으로 군 입대를 진행하면 일곱 멤버 완전체 복귀에는 10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과 함께 솔로 행보에 따른 스케줄 조정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 완전체 활동은 종료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반면에 일부 해외 언론과 팬덤 측은 '솔로활동 본격화'에 집중해 긍정에 가까운 견해를 보인다. 팬데믹 기간 동안 2020년 정규4집 'MAP OF THE SOUL:7', 미니앨범 격인 'BE'를 제외하고 상당기간 공백을 둔 채 싱글을 선보여 왔던 것을 미루어 팬들과 음악소통 부재와 함께 창작소재 고갈이 분명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또 아이유·싸이 등 프로듀싱과 믹스테이프를 내놓았던 슈가, 인기 드라마 OST로 솔로매력을 보인 지민·뷔, 찰리 푸스 신곡 피처링으로 참여한 정국 등 대외적 행보와 정규4집 등 앨범 곳곳에서 비쳐지는 솔로 매력이 더욱 풍성하게 비침은 물론 이를 통한 완전체 활동 영역이 넓어질 것을 기대하는 눈치다.
이 같은 시선은 여전히 좁혀질 줄 모르지만 그 방향성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는 이미 모두가 알고 있다. 바로 국내 대표 장수돌 신화나 슈퍼주니어, 최근 미니앨범 GOT7을 내놓은 갓세븐과 같은 모습이다.
모두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를 지나면서 솔로 또는 유닛을 통해 더욱 깊은 매력을 전하는 동시에 주기적으로 정규앨범 또는 스페셜 앨범을 내며 완전체 활동을 하고 있다.
의도 부합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음악 프로듀서 겸 유튜버 '미친감성'의 신곡 'Yet to Come' 분석에서 곡의 코드 진행이 2002년 신화의 'I pray 4 u'와 같다는 점은 뉴트로 컬러를 강조함과 더불어 방탄소년단 또한 그러한 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도 생각해볼 수 있다. 다만 9년간 기억으로 인해 다소 조심스러운 것일 뿐이다.
방탄소년단 챕터2 성공 여부는 더욱 분명하게 파악된다. 최근 정국의 피처링 참여나 뷔의 힐링 예능 출연 등 소식에 따른 SNS 반응이나 슈가, 지민, 뷔 등 솔로곡이 거뒀던 빌보드 성적이 현저하게 높다는 점은 그를 입증한다.
물론 완전체 활동은 유지 여부를 확언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프렌차이즈 스타인 이들을 대하는 소속사 하이브의 생각이나 글로벌 팬들의 두터운 인식이 있는 이상 완전체 활동을 거부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 오히려 완전체와 솔로, 양자 간 유연한 활동이 가능하다.
비관과 낙관의 전망으로 세계를 뒤덮은 방탄소년단 챕터2 선언. 그 결과는 방탄소년단이나 하이브 등 일부 주체가 아니라 팬덤 대중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K-팝의 새로운 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방탄소년단 챕터2 선언은 활동 연차가 있는 그룹들이 해왔던 그대로 유연하게 활동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팀 중심으로 활동하며 글로벌 인기를 얻었기에 크게 보이는 것일뿐”이라면서 “앞으로 방탄소년단 활동을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 않게 K-팝 가수 활동이나 트레이닝 방식이 지닌 한계를 고민해볼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동선 전자신문인터넷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