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27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양산을 시작, 경영정상화를 향한 첫 걸음을 뗀다. 쌍용차는 2주 만에 사전계약 대수 2만대를 넘어선 토레스의 원활한 생산을 위해 지난해 무급휴직에 들어갔던 직원을 모두 현장으로 복귀시킨다.
쌍용차는 27일부터 토레스 양산(SOP)을 시작하고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내달 11일부터 주야 2교대 체제로 전환한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주 이같이 합의하고 1년 만에 주간근무에서 주야 2교대로 전환하기로 했다. 직원은 8시간씩 2개조로 나눠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새벽 12시 20분까지 2교대로 근무한다. 필요 시 1~2시간 연장근무도 한다.
쌍용차는 생산라인 가동을 위한 필요 인력이 늘어나자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한 무급 순환 휴직도 끝내기로 했다. 당시 기술직(생산직) 50%와 사무관리직 30%가 무급 순환 휴직에 들어갔으나 2교대 근무를 시작하면서 1년 만에 전원 복귀한다.
쌍용차는 토레스 수요가 폭발적인 만큼 생산량을 늘려 적기에 대응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토레스는 지난 13일 사전계약 첫 날에만 1만2000대가 계약됐다. 현재 누적 계약대수는 2만3000대에 달한다. 터프한 디자인과 2000만원 후반대에서 시작하는 공격적인 가격 전략에 소비자가 몰렸다.
쌍용차 평택공장 월 생산능력은 2교대 전환 시 1만2500~1만3000대다. 혼류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전계약이 늘어난 토레스에 초점을 맞춘다. 토레스 월 생산량은 3000~4000대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원활한 생산을 위해 부품사에도 협조를 당부했다. 부품과 반도체 수급 문제로 토레스 수요가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한다.
쌍용차는 매각 절차를 밟고 있지만 올해 실적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지난 5월까지 내수 판매량은 2만3592대로 르노코리아자동차(1만8715대), 한국지엠(1만3120대)을 웃돌았다.
앞으로 과제는 수출 실적 개선이다. 추가로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 생산 재개도 필요하다. 코란도 이모션은 배터리팩 공급사였던 LG전자와의 부품 수급 문제로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쌍용차는 새로운 인수자로부터 추가 투자를 유치해 친환경차를 비롯한 신차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24일 마감된 쌍용차 매각 입찰에는 쌍방울그룹 주도 광림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쌍용차와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이번주 심사를 거쳐 앞서 'M&A 공고 전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컨소시엄 중 한 곳을 최종 인수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