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전기요금이 인상된다. 27일 한국전력공사는 올 7~9월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h당 5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전기를 월평균 307㎾h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전기요금 부담은 약 1535원 늘어난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 기후환경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등으로 구성된다. 애초 한전은 연료비 조정단가를 ㎾h당 33.6원 인상해야 한다고 산정했다. 하지만 연료비 조정단가 상·하한 폭은 ㎾h당 분기별 ±3원, 연간 ±5원으로 제한됐다. 이에 연료비 연동제 약관 개정안을 마련, 분기당 최대 인상 폭을 5원으로 개정해 정부 인가를 받았다.
한전은 대신 한시적 복지할인을 강화했다. 취약계층 약 350만가구에 대해 할인 한도를 40% 확대키로 했다. 전기요금이 인상된 만큼 할인 한도를 1600원 추가 상향, 부담을 경감한다. 월 최대 9600원을 할인한다. 한전 관계자는 “취약계층 대부분의 전기요금 부담은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4월 기준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을 각각 ㎾h당 4.9원과 2.0원 등 총 6.9원 인상했다. 이는 2013년 이후 첫 전기요금 인상이다. 이로써 전기요금 인상 폭은 3개월 누적 기준 총 11.9원까지 확대됐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은 국제 연료가격 급등으로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면서 “한전 재무 여건이 악화하는 여건을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가스 요금도 오른다. 산업부는 내달부터 민수용(주택용·일반용) 가스요금을 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1.11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MJ당 원료비 정산단가 0.67원, 기준 원료비 0.44원 등 인상분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주택용과 일반용 가스 요금은 MJ당 16.99원, 16.60원으로 조정된다. 인상률은 주택용 7.0%, 일반용 7.2% 수준이다. 가구당 평균 연 가스요금은 월 2220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