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글로벌웨이퍼스가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웨이퍼스가 미국 텍사스주 셔먼에 50억달러(약 6조4300억원) 규모 실리콘 웨이퍼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웨이퍼스는 이 공장이 20여년 만에 미국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실리콘 웨이퍼 시설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최대 1500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반도체 공급망 격차를 해소하는 데 보탬의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 측은 미국 반도체법(Chips Act) 통과로 얻을 수 있는 재정적 인센티브가 없다면 이번 투자 결정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마크 잉글랜드 글로벌웨이퍼스 사장은 “반도체법이 미국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우리는 한국행을 고려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반도체법은 미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약 520억달러(약 67조원)를 지원하는 것으로 현재 미국 하원에 계류 중이다.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우리는 반도체 공급망의 전환점에 서 있다”면서 “의회에서 반도체법이 통과되지 못하면 이 회사들은 모두 다른 나라로 갈 것이다. 미국은 (반도체 산업에서) 패자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의회가 한 달간 휴회에 들어가는 8월 초까지 반도체법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최근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은 예정된 오하이오주 공장 착공식을 연기하기도 했다.
WSJ은 “반도체법과 관련한 불확실성에 업계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