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현대차 실적을 이끌 최대어 '아이오닉6'가 베일을 벗었다. 현대차는 29일 아이오닉6 내·외관 디자인을 공개하고 신차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아이오닉6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 흥행을 이끌고 있는 아이오닉5에 이어 E-GMP 플랫폼을 적용한 두 번째 전용 전기차다. 기존 아이오닉5와 가장 큰 차별점은 차체 형태와 디자인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타일인 아이오닉5와 달리 차체가 낮고 긴 세단형 디자인을 채택한 아이오닉6는 세단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전기차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 디자인에 대해 현대차의 전동화 시대 새로운 유형인 '일렉트리파이드 스트림라이너'를 기반으로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스트림라이너는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한 부드러운 유선형 디자인을 의미한다.
새로운 현대 엠블럼도 처음 부착했다. 알루미늄 소재의 얇은 평면 형태로 제작한 새 엠블럼은 전동화 시대를 상징한다. 앞으로 현대차가 선보일 신차로 적용을 확대한다. 실내 공간 혁신도 주목된다.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테마인 '인사이드 아웃'을 적용해 사용자 중심의 감성적 공간을 구현했다.
아이오닉6는 77.4㎾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가 515㎞(항속형 롱레인지 모델 기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최초로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500㎞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는 SK온, LG에너지솔루션, CATL(중국형)로부터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 스펙은 신차 발표 시점에 공개 예정이다.
올해 들어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현대차 입장에서 아이오닉6는 전동화 전환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아이오닉5에 이어 아이오닉6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야 중장기 전동화 전환 전략을 차질 없이 실행할 수 있다.
현대차와 제네시스, 기아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은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32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12% 달성이 목표다. 이를 위해 앞으로 10년간 매년 신형 전기차를 출시한다. 국내에서는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해 165억달러(약 21조원)를 투자한다.
아이오닉6 성공을 위한 과제도 적지 않다. 가장 큰 관건은 원활한 물량 공급이다. 현재 반도체 수급난 등 여파로 아이오닉5 출고 대기 기간은 1년 이상이다. 현대차는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급난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노사 관계도 문제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하며 내달 1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실제 파업으로 이뤄질 경우 전기차 등 전 차종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금융투자업계는 전기차 판매 호조 등을 이유로 올해 현대차의 실적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 영업이익은 8조2857억원으로 작년 대비 24.0% 성장이 예상된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