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의 롯데홀딩스 경영 복귀가 또 좌절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번에도 일본 주주 신임을 재확인하며 한일 원톱 체계를 굳건히 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2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제안한 본인의 이사 선임안, 신동빈 회장 이사 해임안, 이사 결격 사유를 신설하는 정관변경 등의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회사 측에서 제안한 감사 1인 선출, 배당금 결정 등 3개 안건은 모두 승인됐다.
이로써 신 전 부회장은 2016년 이후 총 8번의 주총에서 제안한 안건들이 모두 부결됐다. 준법경영 위반 및 윤리의식 결여 행위로 인해 주주와 임직원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과거 롯데서비스 대표 재직시절 불법수집영상을 활용한 일명 '풀리카(POOLIKA)' 사업을 강행해 준법경영 위반으로 해임됐다. 일본 도쿄지방법원은 신 전 부회장이 제기한 부당해임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기각했다.
법원 판단과 더불어 경영권 복귀를 위한 8번째 시도마저 무위에 그치면서 신 전 부회장은 한일 양국에서 완전히 입지를 잃었다. 재계 안팎에서도 신 전 부회장이 이제 무의미한 도발을 멈추고 기업의 미래에 도움 되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주총 결과에 대해 “앞으로도 롯데그룹 경영체계의 근본적인 쇄신과 재건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 경영권 분쟁의 종지부를 찍고 주총에서 한일 원톱 입지를 재확인한 신동빈 회장은 그룹 미래 먹거리 창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달에는 유럽 현지 출장에서 롯데알미늄 양극박 생산공장을 찾아 시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11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양극박 생산 규모를 2배 늘리기도 결정했다. 롯데는 향후 전기차 소재, 바이오, 헬스케어 등 미래 핵심 사업에 향후 5년간 총 3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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