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토레스'는 쌍용자동차를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 브랜드로 만들어가는 첫 단추입니다.”
이강 쌍용차 디자인센터 상무는 지난 29일 경기도 평택시에서 열린 쌍용차 디자인 철학 미디어 설명회 발표자로 나서 “'코란도' '무쏘'에서 보여줬던 튼튼하고 안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살리는 방향으로 자동차를 디자인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쌍용차는 다음달 무쏘 후속 모델인 토레스를 출시할 예정으로, 내년 하반기에 선보일 코란도 후속 모델 'KR10(프로젝트명)'도 개발 중이다.
이 상무는 쌍용차가 '모험으로 가는 여정(Road to adventure)'이라는 브랜드 철학 아래 슬로건을 '쌍용차는 고객의 자유로움과 또 다른 세상으로의 모험을 완성한다'로 정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쌍용차 디자인 철학은 '강인함에 의해 추진되는 디자인(Powered by toughness)'”이라면서 “브랜드 공통 패밀리룩을 적용하기보다 디자인은 다르지만 누가 보더라도 쌍용차로 알아볼 수 있는 강인함을 전 차급에 담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토레스에는 세련된 터프함을 디자인에 반영하려 노력했다. 세로 버티컬 타입 라디에이터 그릴은 강인한 성곽 상단부를 연상시킨다. 다만 정통 오프로더 차량이 아니라는 점에서 고객층을 넓게 확보하기 위한 디자인을 가미했다.
이 상무는 “익스테리어는 강인함에 초점을 맞췄지만 인테리어에는 우락부락한 디자인을 적용하지 않고 고객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실내 공간은 넓게 뽑아내고 운전자에게 제일 중요한 시야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춰 대시보드, 계기판 등을 슬림하게 디자인했다”고 전했다.
또 “하이테크 기술로 첨단 자동차 느낌을 입히기 위해서 노력했다”며 “중앙에는 플로팅 타입의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터치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하단에는 통합 컨트롤 터치 디스플레이를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토레스는 '액션캠 마운트' '루프 바스켓' '커스텀 사다리' '워터건' 등으로 차량을 꾸미는 즐거움도 선사할 예정”이라며 “토레스라는 도화지 위에 고객 취향대로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R10 디자인 방향성도 소개했다. KR10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로 모두 출시될 예정으로 지난해 말부터 개발이 시작됐다. 쌍용차는 앞서 스케치 두 장을 공개했고 피드백을 토대로 디자인을 개선하고 있다.
이 상무는 “KR10은 정통 SUV로 오프로더 차량을 좋아하는 분이 열광하는 디자인이 입혀질 예정”이라며 “진입각, 이탈각, 램프각 등도 이에 맞춰 설계될 예정으로 한국의 '디펜더' 같은 차량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