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팹리스 톱 10, 1분기 매출 급상승

스마트폰·자동차 등 수요 증가 힘입어
퀄컴, 52% 상승한 95억달러로 1위 올라
美 주도 속 노바텍 등 대만기업도 선전
데이터센터 등 사업영역 확대 움직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22년 1분기 주요 글로벌 팹리스 매출

퀄컴 매출이 작년 대비 52% 성장하는 등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들의 1분기 반도체 사업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급상승했다. 5G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화하면서 최신 스마트폰 생산량이 증가한 것은 물론 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성과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를 인용해 세계 상위 10대 팹리스 기업의 2022년 1분기 반도체 관련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394억달러(약 51조821억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팹리스 시장을 주도한 퀄컴, 엔비디아 등이 최신 정보기술(IT) 산업 부문에서 대규모 수요를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팹리스 톱 10, 1분기 매출 급상승

닛케이에 따르면 트렌드포스는 지난 1분기 각사 실적을 미국 달러로 환산해 순위를 매겼다. 퀄컴과 엔비디아, 브로드컴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톱3에 이름을 올렸다.

1위에 오른 퀄컴은 작년 동월과 비교해 52% 상승한 95억달러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부문에서 반도체 출하량이 늘면서 호조를 보였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는 52% 증가한 79억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매출이 확대되면서 게임 사업 실적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3위 브로드컴은 26% 오른 61억달러 매출을 올렸다.

지난 2월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시장 선두기업인 자일링스를 인수한 AMD는 무려 71%에 달하는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분기 매출 58억달러를 기록하며 3위 브로드컴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미국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대만 팹리스 기업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5G 전용 스마트폰 수요 증가에 따라 미디어텍(50억달러, 32%↑), 노바텍(12억달러, 38%↑)이 선전했다.

반면 중국 웨이얼 반도체는 글로벌 상위 10개 기업 중 유일하게 작년 대비 마이너스(-9%) 성장했다.

한편 트랜드포스는 2분기 가전 관련 반도체 비중이 큰 팹리스 기업은 매출 역성장을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각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도시봉쇄 방역정책 등이 복합 작용하면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이 같은 시장 상황에 따라 최근 팹리스 업계에서 데이터센터, 자동차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