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러브 앤 썬더’가 개봉을 하루 앞두고 사전 예매량 34만을 기록하며 ‘탑건: 매버릭’을 제쳤다. ‘토르’ 시리즈를 흥행작으로 변모시킨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또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는 소식이 한국의 마블 팬들을 극장으로 이끈 것으로 보인다.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사상 최초의 네번째 솔로 영화인 ‘토르: 러브 앤 썬더’는 천둥의 신 ‘토르’와 묠니르를 손에 쥐고 ‘마이티 토르’로 거듭난 전 여자친구 제인 포스터, 그리고 킹 발키리와 코르그가 우주의 신을 몰살하려는 신 도살자 ‘고르’에 맞서는 여정을 그린다.
이번 영화에서 두드러지는 캐릭터는 단연 제인이다. 2편인 다크월드 이후로 자취를 감췄던 제인 박사는 자신의 병마와 싸우기 위해 묠니르를 손에 쥐게 되고, ‘마이티 토르’로 거듭나 히어로로 토르의 옆에 서게 된다. 묠니르의 선택을 받게 되는 과정이 유치하게 느껴질 수는 있으나 이 마저도 ‘토르’ 시리즈가 가진 발랄한 매력으로 풀어냈다.
‘토르: 러브 앤 썬더’는 러셀 크로우, 맷 데이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 등 ‘역대급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다. 특히 DC에서 다크나이트 ‘배트맨’을 연기한 크리스챤 베일이 빌런을 맡아 기대가 높았다.
베일이 연기한 신 도살자 ‘고르’는 시종일관 가볍게 진행되는 영화에 진지함을 불어넣는다. 그림자에서 강해지는 독특한 설정을 가진 고르는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지는 않지만 분위기로 토르 일행을 압도한다. 또, 그가 왜 신 도살자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배경 역시 개연성 있게 그려져 역대급 빌런을 완성했다.
전편에서 레드제플린의 ‘이미그런트 송’(Immigrant Song)이 영화에서 역동감을 더한 것처럼 이번 편도 감각적인 사운드 트랙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건스 앤 로지스의 ‘스위트 차일드 오 마인’(Sweet Child O Mine), 웰컴 투 더 정글(Welcome To The Jungle) 등 고전 록은 토르 특유의 유쾌한 액션을 극대화했으며, ‘맘마미아’로 관객에게 친숙한 아바의 ‘아워 라스트 서머’(Our Last Summer)가 적재적소에 사용돼 위트를 더했다.
다만 “타이카 와이티티가 찢었다”, “MCU 역사상 가장 힙한 비주얼” 등 호평이 쏟아진 월드 프리미어 시사와 달리 국내 시사 직후에는 다소 싸늘한 반응이 나오기도 했기 때문에 마블 팬이라면 영화관에서 직접 관람하고 평가하길 추천한다.
‘토르: 러브 앤 썬더’는 7월 6일 전 세계 동시 개봉한다. 쿠키 영상은 2개, 12세 관람가, 러닝타임은 119분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