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나노 기술을 활용한 '겉바속촉'('겉은 바삭, 속은 촉촉'을 뜻하는 은어) 투명 토스터기를 선보였다. 나노그래핀 필름을 활용해 투명하고 가벼운 조리 기기 제품군도 추가로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양산에 들어간 3나노 반도체 웨이퍼를 최초로 공개했다.
6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나노코리아 2022에서는 '초격차'를 선도하는 기업의 나노 상용화 기술이 대거 출품됐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나노코리아는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주최하고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과 나노기술연구협의회가 주관한 가운데 열렸다. 삼성, LG 등 대기업을 포함해 총 343개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604개 부스가 꾸려졌다. 알베르 페르 노벨상 수상자 초청 강연 등 17개국에서 참가해 1290편의 연구 성과도 발표했다.
LG전자는 나노그래핀 필름을 활용한 소형 주방 가전 융합 기술을 처음 선보였다. 그래핀 기술기업 그래핀스퀘어와 협업했다. 나노그래핀 필름은 탄소를 원자 단위의 필름 한 겹 수준으로 매우 얇게 만든 기술이다. 유리처럼 투명하지만 200~300도 이상의 열을 내는 조리기기로 활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나노그래핀 필름 기술을 활용한 투명 토스터기, 투명 인덕션, 전기주전자 등 고부가가치 가전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나노 반도체 소자를 비롯해 차세대 D램, 데이터 전송 대역 폭을 2배 키운 차량용 반도체, 메타버스에 적용할 수 있는 임베디드 플래시 메모리, 2억화소 모바일 이미지센서 등을 전시했다. 강민석 LG이노텍 부사장과 페르 파리쉬드대 교수이자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는 기조 강연에 나섰다.
황수성 산업통상자원부 실장은 “반도체 등 미래전략 산업의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존과 차원이 다른 성능을 구현하는 획기적 솔루션이 필요한데 그게 바로 나노 기술과 소재”라면서 “나노 기술의 고도화, 인프라 확충, 수요-공급기업 간 협업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차관은 “나노 기술은 반도체, 바이오, 탄소중립 등 미래 핵심 분야 기술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반드시 우위를 확보해야 할 기반 기술이자 첨단 기술”이라면서 “새로운 나노 코리아 20년을 위해 앞으로도 나노 기술 발전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