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기존에 없던 디자인을 입힌 신차를 내놨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가 주인공이다. 보는 사람마다 연이어 극찬이다. 시승 중 차량을 살펴보려는 소비자를 만났을뿐 아니라 시승 후기를 묻는 지인도 여럿이었다.
토레스는 쌍용차가 정통 SUV 명가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 내놓은 모델이다. 과거 쌍용차 간판 차량이던 '무쏘' 명맥을 잇는 차량으로 새로운 쌍용차 디자인 철학이 반영됐다. 토레스는 강인한 외관 디자인을 자랑하지만 실내는 하이테크 기술이 적용돼 운전자와 동승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넓은 실내 공간을 갖췄고 무난한 가속성능을 발휘한다. 패밀리 SUV를 고민하는 소비자뿐 아니라 레저활동을 즐겨하는 소비자도 고려해볼 만하다.
토레스 디자인에서는 이전의 쌍용차를 찾아볼 수 없다. 우선 쌍용차 로고가 빠졌다. 후면에 'SSANGYOUNG' 레터링이 각인돼 있을 뿐이다.
토레스가 무쏘를 계승했다지만 기존 디자인을 바탕으로 만들어지지 않아서다. 쌍용차는 '강인함에 의해 추진되는 디자인(Powered by toughness)'이라는 철학 아래 토레스를 디자인했다. 강인하면서도 자유로운 삶, 그리고 도전적 모험을 즐기는 SUV를 담아내려 했다.
전면부는 얇은 버티컬 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양 옆에 위치한 주간주행등(DRL)과 헤드램프는 이전의 쌍용차에서 찾아볼 수 없는 매력적 디자인이다. 굵은 선의 후드 캐릭터 라인과 어우러져 강인한 인상을 완성했다. 그릴 아래에는 'TORRES' 레터링이 각인돼 있다. 스키드 플레이트로 오프로더 감성을 더했다.
측면에는 정통 SUV 느낌을 한껏 끌어올리기 위해 각진 형태의 휠아치 가니쉬가 적용됐으며 승하차를 도와줄 사이드 스텝도 자리한다. C필러에는 열쇠로 열어 수납이 가능한 사이드 스토리지 박스가 있다. 후면에는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한 핵사곤 타입의 리어 가니쉬가 핵심이다. 양측에는 리어 LED 콤비네이션 램프가 자리했다.
주행성능은 무난했다. 토레스는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e-XGDi150T)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최대토크 28.6kg·m, 최고출력 170마력을 발휘한다. 일상주행에서 이뤄지는 110~120㎞/h까지 가속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급가속하면 힘에 부치는 느낌은 있었다.
흡·차음재를 적절히 적용해 예상보다 고속주행에서 정숙했다. 시승차는 4WD 차량으로 복합연비는 10.2㎞/ℓ였는데 11.3㎞/ℓ로 시승을 마쳤다. 인천 영종도와 송도에서 시승이 이뤄져 정체 구간은 없었다. 2WD 복합연비는 11.2㎞/ℓ다.
딥 컨트롤 패키지 옵션을 추가하면 반자율주행 기능도 이용 가능하다.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기능은 적절히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해가며 가·감속을 진행했다. 급가·감속은 이뤄지지 않고 적절히 대응했다. 해당 옵션을 추가하지 않더라도 긴급 제동 보조, 전방 추돌 경고, 차로 이탈 경고, 차로 유지 보조 등의 기능은 기본 사양이다.
실내는 물리적 버튼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12.3인치 인포콘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8인치 버튼리스 디지털 통합 컨트롤 패드가 위치한다. 통합 컨트롤 패드를 통해 공조장치, 통풍·열선시트, 주행모드(노말·스포츠·위터), 2WD·4WD, 오토홀드, 테일게이트 개폐 등을 설정할 수 있다. 미래 지향적 느낌은 좋았지만 주행 중 조작은 버튼식보다 위험하니 인포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능을 이용하는 게 좋다.
디지털 계기판은 3분할 형태다. 좌, 우, 중앙 디스플레이가 나눠져 있다. 조수석에서 볼 때 경계가 보였지만 운전석에서 봤을 때는 일체감이 있다. 대시보드 높이를 낮게 설계하면서 전방 운전자 시야는 넓어 편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옵션으로도 지원하지 않는다.
센터 콘솔박스 상단에는 공기청정기가 위치한다. 엠비언트 무드 램프는 도어에서 IP판넬까지 이어지며 32가지 컬러를 지원했다. 2열 시트는 리클라이닝 시트로 장거리 이동 시 안락함을 보장한다.
![[신차드라이브]모험을 떠날 준비는 끝났다...쌍용차, 중형 SUV '토레스'](https://img.etnews.com/photonews/2207/1549996_20220707121822_458_0007.jpg)
정통 SUV DNA를 갖고 있는 만큼 안전 사양도 뛰어나다. 무릎 에어백을 포함해 8개 에어백을 탑재했고 차체의 78%에 고장력 강판(340Mpa 이상)을 사용했다. 사고 시 차량에서 탈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머전시 이스케이프 키트'도 기본 제공한다. 다만 해당 키트를 고정할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지는 않아 아쉬웠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703ℓ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수납하고도 자리가 남는다. 2열 폴딩 시에는 1662ℓ까지 늘릴 수 있다. 차박 트렌드를 고려한 설계도 돋보였다. 평탄화 작업이 돼 있고 2열 시트와 트렁크 공간 사이로 물건이 빠지지 않도록 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트렁크를 열고 트렁크등을 끌 수 있는 버튼도 마련했다. 전고가 높아 여성의 경우에는 2열을 폴딩한 뒤 앉더라도 머리가 천정에 닿지 않았다.
색상 조합은 외관 '아이언 메탈'에 실내 '카키'(30만원)가 가장 매력적이었다. 트림별 가격은 T5 2740만원, T7 3020만원이다.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한다면 기본사양에 딥 컨트롤 패키지(100만원) 옵션만 추가하는 게 가장 뛰어난 조합으로 보였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장거리 주행뿐 아니라 정체 구간에서도 확연하게 운전 피로도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