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동통신사업자 차이나텔레콤이 양자 암호화 기술을 VoLTE에 적용한 '비밀 통화' 서비스를 출시했다. 전용 화웨이 스마트폰에 양자보안 심(SIM) 카드와 암호 알고리즘을 결합해 음성 통화 내용에 대한 도·감청을 원천 차단하는 서비스다.
12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차이나텔레콤은 양자 암호화 통화 서비스 패키지 이용이 가능한 '톈이 퀀텀 HD 비밀 통화' 서비스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차이나텔레콤 톈이 퀀텀 HD 비밀 통화는 양자 암호화 기술을 지원하는 보안 SIM 카드를 채택했다. 독자 개발한 양자 보안 미들웨어를 바탕으로 설계됐고, VoLTE 음성 데이터 암호화·복호화는 모두 단말 내에서 이뤄진다.
스마트폰에서 비밀 통화가 시작되면 SIM 카드에서 무작위로 키를 추출, 사용자 신원을 인증한다. 통화 중에도 양자 네트워크 상에서 실시간으로 암호화 키를 생성하고, 통화 종료 후 사용된 키를 즉각 폐기하는 방식으로 보안성을 높였다.
차이나텔레콤은 양자 보안 기반 비밀 통화가 기존 VoLTE 통화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화면의 다이얼 패드에서 비밀 통화 실행 여부를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다. 통화 상대방이 비밀 통화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없는 경우, 일반 VoLTE 통화로 자동 전환된다.
톈이 퀀텀 HD 비밀 통화는 양자 보안 SIM 카드가 삽입된 차이나텔레콤 전용 모델 '톈이 1호 2022'와 화웨이 메이트40E, 메이트30 프로, 노바8 등에서 이용 가능하다. 차이나텔레콤은 향후 지원 단말을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자회사 IDQ의 양자난수생성칩을 탑재한 갤럭시퀀텀 시리즈를 매년 선보이고 있다. 음성 통화에 대한 양자 암호화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지만 통합 로그인과 인증, 결제, 잠금해제, 일회용비밀번호(OTO) 생성 등 다양한 양자보안 기반 응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일반 스마트폰에서 음성통화를 암호화해 도청을 방지하는 양자암호 비화통신 기술을 지난해 개발했다. 전용 양자 보안통신 단말을 스마트폰에 연결해 통화내용을 암호화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PQC) 전용회선 서비스를 선보였다. PQC는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해킹공격도 방어가 가능한 차세대 암호화 기술이다. LG유플러스는 PQC가 적용된 스마트폰 개발도 검토 중이다.
국내 통신사 한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과 해킹으로 인한 보안 위협 우려가 커지면서 양자 암호화 기술과 통신 서비스를 접목, 보다 안전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돼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양자 보안 관련 기술을 음성통화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