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한달 앞 삼성 언팩, 미리보는 갤럭시Z 폴드4

서울 서초구 삼성딜라이트샵에 전시된 갤럭시Z 폴드3(전자신문DB)
서울 서초구 삼성딜라이트샵에 전시된 갤럭시Z 폴드3(전자신문DB)

삼성전자가 내달 10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한다.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로 진행되는 이번 언팩에서 삼성전자는 한층 진일보한 폴더블 스마트폰 기술력과 갤럭시 생태계를 소개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크게 위축됐던 모바일 시장 회복과 혁신 경쟁을 촉발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Z 폴드4, 무게 낮추고 카메라 높이고

언팩에서 공개될 갤럭시Z 폴드4는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 처음으로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탑재한다.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22와 동일한 수준의 카메라 스펙을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폴더블 스마트폰이 고가 프리미엄 모델임에도 두께와 무게 등을 감안, 상대적으로 낮은 화소의 카메라가 장착돼 단점으로 지목되던 요소를 개선한 것이다.

무게는 263g으로 전작(271g)보다 가벼워졌다. 갤럭시Z 폴드2(282g)와 비교하면 20g 가까이 다이어트에 성공한 비결은 갤럭시Z 폴드4에 새롭게 적용된 '싱글힌지'다. 화면이 접히는 양쪽에 하나씩 배치하던 힌지를 하나로 통합, 무게와 두께를 줄이고 생산단가도 절감했다.

외관상으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화면 비율이 소폭 조정된 것이다. 가로 길이는 살짝 넓히고 세로 길이는 좁혀 접은 폴더블폰을 쥐는 그립감을 개선하고 접은 상태에서 보다 사용 경험이 쾌적한 외부 화면을 제공한다. 화면을 펼쳤을 때 나타나는 메인 디스플레이 크기는 7.56인치, 바깥 쪽 커버 디스플레이 크기는 6.19인치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고질적 단점으로 손꼽히는 화면 주름 문제도 개선됐다. 화면 접힘으로 인한 주름 깊이를 전작 대비 약 20% 완화, 이질감을 최소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필기 입력을 위한 S펜은 올해도 별도 휴대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당초 기존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같이 기기 본체에 내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으나 무게와 두께를 줄이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최종 배제됐다는 후문이다.

칩셋은 퀄컴 스냅드래곤8 플러스 1세대(Gen1)가 탑재된다. 국내 출시 모델은 램 12GB에 저장용량 256GB가 기본 스펙으로 적용되고 저장용량 512GB 모델도 일부 유통될 예정이다. 올해 갤럭시Z 폴드4 메인 색상은 그린이다. 추가로 블랙과 베이지 색상도 마련 전작보다 선택의 폭을 넓혔다. 차후 삼성닷컴 자급제 모델 등으로 최대 1TB 용량 모델과 한정 색상 모델을 판매하는 방안도 유력하다.

[스페셜리포트]한달 앞 삼성 언팩, 미리보는 갤럭시Z 폴드4

◇갤럭시Z 플립4, 배터리 늘리고 e심 지원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출시되는 주요 스마트폰 신제품은 기존 물리 유심칩과 함께 소프트웨어(SW) 기반의 e심을 동시에 지원한다. 갤럭시Z 폴드4와 갤럭시Z 플립4 역시 물리심과 e심 지원 기능을 탑재함에 따라 9월 1일부터는 하나의 단말에서 두 개 전화번호 이용이 가능해진다.

갤럭시Z 플립4는 배터리 용량과 충전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우선 배터리 용량은 전작(3300㎃h)보다 10% 이상 증가한 3700㎃h다. 갤럭시Z 플립 시리즈는 일반 바형 스마트폰의 반으로 접히는 크기에 폴더블폰임에도 가벼운 무게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구조적 한계로 인해 상대적으로 적은 배터리 용량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갤럭시Z 플립4는 갤럭시Z 폴드4와 같이 싱글힌지가 적용됨에 따라 무게를 줄이고 추가로 확보된 내부 공간을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데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갤럭시S22(3590㎃h)를 상회하는 고용량 배터리 탑재가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갤럭시Z 플립 전·후면에는 1200만화소 카메라가 탑재된다. 내부 메인 디스플레이는 6.7인치, 외부 커버 디스플레이는 1.9인치다. 국내 출시 모델은 퀄컴 스냅드래곤8 플러스 1세대 칩셋에 램 8GB, 저장용량 256GB가 기본 스펙이다. 색상은 블랙, 핑크골드, 퍼플, 블루 4종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원자재값 상승 압박에 출고가 인상 가능성

관건은 제품 출고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갤럭시Z 폴드3 국내 출고가를 전작 대비 40만원가량 낮춘 199만원으로 책정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올해 역시 소비자 접근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추가로 가격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부담감이 커졌다.

출시 국가나 지역에 따라 최소 동결 나아가 출고가 인상까지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의 경우 폴더블 스마트폰이 다시 200만원대 이상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8월 10일 언팩 개최 이후 16일부터 갤럭시Z 폴드4·플립4에 대한 국내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26일 공식 출시에 맞춰 이동통신 3사도 풍성한 개통 행사와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뉴욕에서 다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가 스마트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에 맞춰 국내에서도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