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매출액, 당기순이익까지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에 집중하고 고환율, 인센티브 축소 등이 맞물린 결과다.
기아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50.2% 증가한 2조234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2일 공시했다. 지난 1분기 달성한 기존 최고 영업이익(1조6065억원)을 경신한 역대 최고 기록이다. 기아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10.2%에 달했다.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역시 최초다. 기존 최고 기록 2012년 2분기의 9.8%를 10년 만에 넘어섰다. 매출은 분기 최고치인 21조876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대비 19.3% 늘어난 수치다. 기존 분기 최고 매출은 지난 1분기 18조3572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40.1% 증가한 1조8810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최고 당기순이익은 작년 2분기 1조3429억원이다.
기아는 올해 2분기 실적과 관련해 “일부 부품 수급 차질과 재고 부족이 지속돼 도매 판매가 감소했지만, 높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 구조와 인센티브 축소를 통한 '제값 받기' 가격 정책, 우호적 환율 효과가 더해져 매출과 수익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가시적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상황이 2분기부터 개선되고 있고,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어서다.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가용 재고 및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면서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